박용진 이긴 조수진 "유시민이 길에서 배지 주웠다더라"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현역 박용진 의원을 꺾고 4·10 총선 서울 강북을 후보로 출마하게 된 조수진 변호사는 20일 경선 결과 발표 뒤 박용진 의원과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조 변호사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경선 결과 발표 뒤 “박 의원이 전화를 먼저 주셨다”고 말했다.
조 변호사는 “사실 저희가 전혀 한 번 직접 뵌 적이 없었다”고 한 뒤 전화를 통해 “제가 감사하다는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곧 만나 뵙고 서로 협력할 방안, 같이 할 일에 대해서 말씀을 나눠보려고 한다”며 “분명 섭섭한 지역주민들이 있을 것인데 충분히 듣고 모두 승계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지난 18일 유튜브 방송에서 박 의원을 향해 “바보 같이 경선에 응하겠다고 했는데 이왕 바보가 될 거면 입법 권력을 넘겨주면 안 된다는 더 큰 대의를 보고 본인이 밀알이 돼 썩어 없어지는 헌신을 보이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 의원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다 참고 견디고 인내하는 사람을 이렇게까지 조롱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고 지적한 바 있다.
발언의 진의를 설명해달라는 진행자의 요청에 조 변호사는 “당을 위해 썩어 없어지는 밀알 같은 헌신을 같이하자는 의미였는데 곡해된 것 같다”며 “직업 정치인으로 뛰어든 지 5일이 돼 정치 언어가 미숙하니 박 의원은 양해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시민이 ‘길에서 배지 줍는다’ 반농담”
‘조변(조 변호사)은 길에서 배지 줍는다’는 말에 대해 조 변호사는 “유시민 작가가 반농(반농담)했다”고 했다. 노무현재단 이사인 조 변호사는 유 작가와 함께 재단 유튜브 방송인 ‘알릴레오’를 진행해왔다.
조 변호사는 양문석(경기 안산갑) 후보의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발언 논란과 관련해 “양 후보가 사과했고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도 하지 않았나”라며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 지켜봐야겠다”고 답했다.
‘공천을 취소할 정도는 아닌가’라는 물음에는 “경선을 통과한 후보이니 그 또한 당원과 국민의 뜻”이라고 했다.
조 변호사는 성범죄 가해자를 다수 변호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데 대해서는 “변호사로서 직업윤리와 법에 근거해 변론한 것”이라면서도 “공직자에게 바라는 국민 눈높이는 다르다는 걸 느껴서 많이 배워야겠다고 느꼈다”고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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