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산업·문화 융합된 첨단자족도시로 발전할 수 있을 것"

[인터뷰]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용인 르네상스, 시 발전 위한 노력 '긍정 인정' 기뻐"

[용인시민신문 임영조]

▲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스페일 출장 기간동안 다녀온 ' MWC 2024' 박람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용인시민신문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11일 <용인시민신문>과 인터뷰를 했다. 이 시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 향후 추진 과정과 관련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시장과의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 경전철과 관련해 용인시가 재상고 결정을 했다. 어떤 식으로 풀어갈 것인가.

"우리 시는 용인경전철 주민소송과 관련, 서울고등법원이 지난달 14일 내린 판결에 대해 대법원의 재심의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7일 상고장을 접수했다. 원고인 주민소송단이나 피고 보조참고인인 한국교통연구원과 연구원 소속 연구원들이 이미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한 만큼 시도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했다.

관련해서 소송대리인과 고문변호사 등에게 법률자문을 받았는데, 전문가들 역시 같은 의견이었다. 이 소송이 향후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다양한 사업과 관련해 중요한 교훈을 주고 판단의 기준을 남길 수도 있는 만큼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받아 선례로 남기도록 하는 차원에서라도 대법원에 상고하는 게 옳다는 게 일치된 견해였다.

어찌 됐든 다시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현시점에선 시가 무엇을 어떻게 풀어가겠다고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대법원의 최종 결심이 나오면 그 뒤 방향을 정해 대응할 계획이다."

- 최근 해외 다녀왔다. 성과물 중 용인에 접목할 계획이 있다면 몇 가지만 설명해달라.

"세계적 반도체 중심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는 용인특례시는 빠르게 변화하는 첨단산업의 흐름을 적극적으로 파악해 신속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기에 세계 3대 첨단기술 박람회인 MWC 2024에 나가기로 했다. 시가 MWC 2024에 용인특례시관을 열어 관내 4개 기업의 수출과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용인 청년들이 첨단 신기술의 현장을 직접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 만큼 이들을 응원할 필요도 있었다.

박람회에서 만난 다양한 스타트업 기업의 첨단기술 가운데 인공지능을 이용한 노인돌봄서비스나 CCTV 무인감시기술처럼 시의 행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술들은 단기간에 접목해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우선 검토할 예정이다.

이번 출장에선 MWC 2024 참관 외에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스페인 최대 B2B HORECA산업 박람회인 HIP 박람회도 참관, 스페인 최대 컨벤션 관련 기업과 업무협약도 체결했다.박람회를 참관하면서 MICE 산업이 도시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확인했다. 세계적 반도체 중심도시가 될 용인엔 컨벤션 시설과 호텔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시가 GTX A노선 구성역이 있는 플랫폼 시티(83만 평)에 컨벤션 시설과 호텔 등 MICE 산업을 유치할 계획을 세운 만큼 NEBEXT와의 업무협약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도시재생의 세계적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는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은 유명건축물이 도시 성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준 대표적 사례인데, 우리 시에는 빌바오나 바르셀로나 등의 스마트시티 기술과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다양한 공공건축물들이 많은 참고가 될 것이다. 이번 스페인 출장 기간에 한국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스페인 남부도시 세비야와 우호교류의향서를 체결했는데, 높은 문화 수준이나 미래산업과 관련한 경험 등이 상호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 반도체 중심도시에 맞게 2040 용인도시기본계획 수립 착수보고회에 나섰다. 대략적인 설명을 듣고 싶다.

"현재 용인시 도시개발의 근간이 되는 '2035 용인도시기본계획'에서는 용인시를 기흥·수지권역과 처인중심권역 등 2개의 생활권으로 구분하고 있다. 기본계획에서는 용인시 면적의 80%가 넘는 처인구 지역의 생활권을 세분해 반도체 메카 클러스터 조성에 따른 지역별 특성에 맞는 토지이용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SK하이닉스)와 이동·남사읍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이동읍 공공주택지구 등을 반영하고, 이에 따른 주변 지역 관리 방안과 발전 방향 등을 수립할 예정이다.

그동안 용인시는 수지구와 기흥구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자족 기능이 모자란 '베드타운' 이미지가 강했으나, 최근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계획과 반도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조성계획 등이 연이어 발표된 뒤 급격히 첨단산업도시로 시의 이미지가 바뀌고 있다. 여기에 이동읍 공공택지사업으로 안정적 정주여건을 갖춘 신도시까지 출현하게 돼 주거와 산업, 문화가 융합된 첨단자족도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시화와 산업 발전에는 반드시 교통 대책이 수반되어야 한다. 대규모 산업단지와 공공주택지구 조성계획 발표로 처인구를 중심으로 중앙 정부 차원에서 광역교통 개선 대책이 수립될 것이다. 우리 시는 그동안 경강선 철도 등을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해 줄 것과 여러 간선도로를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에 반영할 것을 요청해 왔는데, 이런 교통개선 대책들을 모두 도시기본계획에 반영해 주거와 산업, 교통이 조화된 용인특례시를 만들도록 하려고 한다."
 

▲ 용인시민신문 우상표(사진 오른쪽)대표이사가 이상일 용인특례시장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용인시민신문

- 2023년 사회조사 기준으로 시민 10명 중 9명 '용인 생활 전반적으로 만족해요'라고 답했다. 시민이 용인에 만족하는 이유와 더 증폭시키는 데 필요한 것은.

"용인시 전반에 걸쳐 만족하는 시민의 비율이 지속해서 증가해 지난해 사회조사 결과 90.9%로 나타났다. 2019년 조사에서 80.3%로 나왔던 것을 감안한다면 불과 4년 만에 만족하는 시민 비율이 10.6%나 증가한 것이다. 시정 비전을 '함께 만드는 미래, 용인 르네상스'로 정하고 시를 발전시키기 위한 부단히 노력한 것을 시민들께서 긍정적으로 인정하시는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한다.

시민들께선 교통 여건을 신속히 개선하고, 아이들 교육환경 향상과 안전한 도시를 만들어 줄 것 또한 강력히 원하고 있다. 특히 사회조사에서 2년 연속으로 시민들이 생각하는 용인시 필요 정책과제의 1순위가 '출퇴근 교통환경 개선 및 광역교통망 구축'으로 파악된 만큼, 중장기 교통 인프라 개선에 역점을 두어 추진하고 있다.

시는 처인구 지역 숙원 사업인 경강선 철도 연장을 위해 광주시와 함께 새로운 노선계획으로 비용편익분석을 실시했는데, B/C값이 0.92로 높게 나와 타당성이 확인됐다. 이에 국토부에 건의해 이번 제5차 국가철도망계획에 반드시 반영하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통팔달의 도로망 구축도 절실한데, 이동·남사읍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등과 연계해 정부 계획에 반영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도 45호선 확장, 국지도 82호선과 84호선 연장, 지방도 321호선 연장, 지방도 318호선 확장 등을 계획에 반영하려고 추진 중이다.

교육환경개선을 위해선 지난해까지 185개 초중고교 교장선생님, 학부모회장단과 연쇄적으로 간담회를 갖고 현장에서 확인해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이미 각급 학교와 학부모님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데, 올해는 평교사와 대학생까지 대화의 자리를 넓혀 교육 환경을 개선하려고 한다.

안전 도시 조성과 관련해선 우선 2020년 중단된 시민안전보험 운용을 재개해 자연재해나 사고로 상해를 입게 되면 최대 2천만 원의 보험금을 받도록 하는 등 보장의 폭을 넓히고 대상도 확대했다. 시는 안전에 중점을 두어 시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 직장운동경기부에 우수한 기량과 잠재력 갖춘 선수를 대거 영입했다. 영업에 나선 이유와 시민으로서는 밀착된 활동도 기대하고 있다. 시민이 함께할 방안은.

"시의 직장운동경기부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나 골프의 박세리 프로 등 세계적 스타들을 통해 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대한민국 육상 높이뛰기의 간판인 우상혁 선수는 이미 용인특례시 마크를 달고 여러 차례 세계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뛰어난 기량을 발휘해 시의 대외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현역은 아니지만 박세리 프로 역시 박 프로의 이름을 딴 LPGA 대회가 열리는 등 시의 이미지 제고에 큰 역할을 했다.

시는 이들 외에도 높이뛰기의 최진우 선수, 검도의 김관수 선수, 조정의 이상민·이학범·카메론 마틴 로리 선수, 유도의 김한수·박희원 선수, 태권도의 박인호·차예은 선수, 볼링의 박민서 선수 등 유망주들을 다수 영입해 지원하고 있다. 이들은 우선 직장운동경기부 활성화에 기여하고 중장기적으로 시의 대외적 이미지 제고에 도움을 줄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종목의 선수들을 영입함으로써 시민들에게 다양한 스포츠 종목에 관심을 유도하고, 더 나아가 시민들이 자신에게 맞는 다양한 운동을 통해 스스로 건강을 다지도록 유도하는 효과까지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시는 시민들의 건강한 삶을 지키고 생활체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올해 처인구 원삼면에 족구장과 게이트볼장 등을 갖춘 공공체육시설을 설치하고, 수지구 죽전동 파크골프장이나 처인구 모현읍·유림동의 축구장을 개선하는 등 공공체육시설 확충과 시설개선에 주력하고, 다양한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탄소중립 정책은 더 늦출 수 없는 중차대한 사안임이 틀림없다. 용인시가 준비하고 있는 대체에너지 정책은.

"기후변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탄소중립은 미래 세대를 위해 책임을 다해야 하는 우리 세대의 과제이자 소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시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다양한 신재생에너지원을 활용한 에너지 전환 정책을 꾸준히 펼쳐나가고 있다. 탄소중립 분야에선 국내에서 독보적인 혁신 기술을 보유한 고등기술연구원과 협력해 경기도 1호 '미니 수소도시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경기도 공모사업으로 확보한 도비 50억 원 등 총사업비 100억 원을 투입해 음식물쓰레기 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바이오가스를 활용해 탄소배출이 없는 청정에너지원인 수소를 하루 500㎏ 생산해 공급하고, 890㎾ 규모 수소혼소 발전으로 전력을 생산해 탄소중립에 이바지하려고 한다.

시는 올해 산업통상자원부 주관하는 신재생에너지 융복합 지원사업에 전국 최우수 성적으로 5년 연속 선정돼 확보한 국비 8억 원으로 처인구 일원 649곳에 태양광 발전 및 지열 냉난방 설비 3318㎾와 태양열 집열판 176㎡를 보급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이밖에 마을 단위 재생에너지 보급 사업인 에너지 자립마을과 시민 참여형 햇빛발전소, 공동주택 대상 미니태양광 보급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도 추진할 계획이다."

- 지난 1년 7개월여 동안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는지, 그 이유와 함께 듣고 싶다.

"지난해 3월 15일 이동·남사읍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지정을 끌어내고, 7월 20일 이곳과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등 3곳을 반도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받아 세계적 반도체 중심도시의 기틀을 확고히 굳힌 것을 우선 들 수 있을 것이다.

시가 힘들이지 않고 얻었다고 시기하는 이들도 있으나 사실 취임 전부터 인수위에 반도체클러스터 TF를 설치하는 등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철저히 준비해서 얻어낸 성과다. 취임 전부터 대통령실과 장·차관, 중앙부처 국장들을 찾아가 지원을 요청했다. 남사·이동읍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지정과 이동읍의 1만 6천 가구 규모 반도체 신도시 조성 등도 발로 뛰어 이룬 것이다.

747만㎡의 남사·이동읍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을 중심으로 415만㎡의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123만㎡의 삼성전자 미래연구단지(기흥캠퍼스) 등 1천285만㎡(약 389만 평)의 반도체 특화단지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200여 반도체 소·부·장 기업과 설계 기업들이 들어오면 용인은 세계 최대 반도체 혁신 클러스터의 핵심도시로 거듭나게 된다."

- 최근 경기가 몹시 어렵다. 110만 대도시 시민에게 한 말씀 해달라.

"민선 8기 용인특례시장으로 대통령실과 정부 부처 등을 쉬지 않고 찾아다니며 이동·남사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지정, 반도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이동읍 반도체 특화 신도시 지정 등 용인을 세계적 반도체 중심도시로 만드는 데 필요한 기반을 확실히 굳혔다. 이 모두가 시민들께서 적극 협조하고 성원해 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취임 후 제시한 시정 비전은 '함께 만드는 미래 용인르네상스'이다. 세계 최고의 반도체 중심도시, 아이들 교육하기 좋은 도시, 문화적으로 융성한 도시 등 모든 게 혼자서는 하기 어려운 일이다.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시민 여러분과 함께 용인의 미래를 열어가려고 한다. 지금까지 해주신 것처럼 시를 믿고 적극 성원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