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통으로 병원 간 브라질 할머니…50년 전 죽은 태아 발견

구나리 2024. 3. 2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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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한 할머니가 심한 복통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뱃속에서 석태아를 발견해 긴급 수술을 받았지만 숨졌다.

영국 왕립의학회지를 보면 의학 문헌에 기록된 석태아 사례는 10세기부터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290건에 불과할 정도로 희귀한 현상이다.

앞서 멕시코에서도 지난해 8월 84세 할머니 뱃속에서 40년 전 유산된 석태아가 발견된 사례가 있다.

이 할머니 또한 가벼운 복통으로 병원을 찾아 석태아를 확인하기 전까지 별다른 질환을 앓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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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살 여성 복통에 병원 찾아
마지막 임신 50년 전
수술했지만 여성 결국 사망

브라질의 한 할머니가 심한 복통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뱃속에서 석태아를 발견해 긴급 수술을 받았지만 숨졌다.

35년 간 석태아를 품고 살아온 73세 알제리 여성의 사진. 사진은 기사의 직접적인 내용과 관련 없음. [이미지출처=더 선 캡처]

1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 G1은 마투그로수두수우에 사는 올해 81살 할머니가 지난 14일 요로감염 증상과 복통으로 지역 병원을 찾았다고 전했다. 의료진은 컴퓨터단층(CT) 촬영 결과 이 할머니의 뱃속에서 석회처럼 된 태아(석태아)를 발견했다. 의료진은 환자의 "마지막 임신이 56년 전"이라는 언급과 석태아 상태 등을 토대로 태아가 50여년 전에 사망한 것으로 보았다. 할머니는 산부인과 전문의 등으로부터 적출 수술을 받았지만 이튿날인 15일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

지역 보건 당국은 사망한 환자가 평소 요로감염 치료를 받아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할머니가 석태아를 품고 있던 사실은 아무도 알지 못했다고 이야기했다. 브라질 보건당국은 "극히 일부 임산부에게 발생하는 드문 사례"라며 "(석태아는) 수십 년 동안 발견되지 않을 수 있고, 예기치 못한 시기에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몸속에서 사망한 태아를 면역 체계가 이물질로 인식하고 태아 주위에 칼슘이 풍부한 벽을 형성해 죽은 태아가 자궁 밖으로 배출되거나 융해되지 않은 채 몸속에서 딱딱하게 굳어 미라화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미라화된 태아가 더욱 딱딱하게 석회화된 것을 '석태아'라고 한다. 영국 왕립의학회지를 보면 의학 문헌에 기록된 석태아 사례는 10세기부터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290건에 불과할 정도로 희귀한 현상이다.

앞서 멕시코에서도 지난해 8월 84세 할머니 뱃속에서 40년 전 유산된 석태아가 발견된 사례가 있다. 이 할머니 또한 가벼운 복통으로 병원을 찾아 석태아를 확인하기 전까지 별다른 질환을 앓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이 의료진은 멕시코 할머니가 고령인 점과 복중 태아가 복통과는 관계가 없다고 판단해 수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3월 미국에서도 석태아를 9년간 뱃속에 품고 살아온 50세 여성이 영양실조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여성은 이미 배 속에 있던 태아가 사망한 사실을 알았지만 태아를 죽게 했다는 비난에 시달려 분만하지 않고 그대로 살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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