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화려한 데뷔전 걸림돌...낯선 다르빗슈-'7타수 무안타' 머스그로브
안희수 2024. 3. 20. 09:42
2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서울시리즈를 향해 전세계 야구팬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에서 열리는 최초의 메이저리그(MLB) 공식전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북미 역대 최고 계약(10년·7억 달러)에 계약한 뒤 처음 나서는 정규시즌 공식전이기 때문이다.
'푸른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의 첫 상대는 내셔널리그(NL) 지구(서부) 라이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다. 한국에서 열리는 무대, '코리안 빅리거' 김하성과의 자존심 대결도 성사됐지만, 일단 타자로 나서는 오타니의 상대는 투수. 같은 일본인인 다르빗슈 유와의 첫 투·타 맞대결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오타니는 서울시리즈에 앞서 치른 KBO리그 팀 키움 히어로즈, 팀 코리아와의 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키움전에서는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로 2타석 연속 높은 공에 헛스윙하며 삼진을 당했고, 팀 코리아전에서도 곽빈(두산 베어스)을 상대로 파울 플라이, 이의리(KIA 타이거즈)에 우익수 뜬공, 오원석(SSG 랜더스)를 상대로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오타니는 스윙 과정에서 몇 차례 옆구리를 만지는 모습을 보여, 몸 상태 우려를 주기도 했다.
어느새 다가온 공식전. 다르빗슈와의 승부는 '일본인 맞대결'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오타니에겐 '처음 상대하는 투수'라는 게 더 크게 와닿을 것 같다. 통상적으로 타자는 낯선 투수와의 승부에 어려움을 겪는다. 다르빗슈는 MLB에서만 통산 103승을 거둔 투수다.
다르빗슈를 상대로 고전해, 20일 샌디에이고 1차전에서 무안타에 그치면, 오타니의 침묵은 더 길어질 수 있다. 2차전 샌디에이고전 선발 투수는 오타니에게 강했던 조 머스그로브다.
오타니와의 7번 승부에서 매우 강했던 머스그로브다. 피안타 없이 탈삼진 1개를 기록했다. 2021년 8월 28일 LA 원정에선 9이닝 동안 4번 상대했고 좌익수 뜬공, 2루수 땅볼, 중견수 뜬공,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지난해 7월 5일에는 투수·3번 타자로 나선 오타니와 선발 맞대결까지 했다. 투·타 대결에선 3번 상대해 안타를 내주지 않았다. 1회 초 삼진, 4회 좌익수 뜬공, 6회 1루 땅볼로 잡아냈다. 7이닝 1실점으로 에인절스 타선을 막으며, 5이닝 5실점에 그친 오타니를 마운드 대결에서도 압도했다.
1조원에 가까운 몸값이 오타니의 가치이자 실력이다. 하지만 서울에 온 뒤 컨디션이 좋아보이진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한 번도 상대한 적이 없는 다르빗슈, 7번 승부에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머스그로브와 승부한다. 모든 야구팬이 오타니의 화려한 데뷔전을 바라고 있다. 오타니는 또 어떤 흥미로운 스토리를 써내려갈까.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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