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황상무 시민사회수석 사의 수용…사퇴논란 엿새 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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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이 20일 사퇴했다.
MBC를 포함한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과 오찬 자리에서 1980년대 군 정보사령부가 자행한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과 5·18 민주화운동 배후 의혹 등을 언급한 사실로 논란에 휩싸인 지 엿새 만이다.
앞서 MBC는 지난 14일 황 수석이 일부 출입기자들과 가진 식사 자리에서 "MBC는 잘 들으라"라고 한 뒤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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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이 20일 사퇴했다. MBC를 포함한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과 오찬 자리에서 1980년대 군 정보사령부가 자행한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과 5·18 민주화운동 배후 의혹 등을 언급한 사실로 논란에 휩싸인 지 엿새 만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황 수석 사의를 수용했다고 대통령실이 언론 공지로 밝혔다. 다만 황 수석이 언제 윤 대통령에게 자진 사퇴 의사를 전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실제로 황 수석은 18일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 주재 회의에 정상적으로 참여하는 등 업무를 수행했고, 전날에도 정상 출근했다.
앞서 MBC는 지난 14일 황 수석이 일부 출입기자들과 가진 식사 자리에서 "MBC는 잘 들으라"라고 한 뒤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황 상무는 "내가 정보사 나왔는데 1988년에 경제신문 기자가 압구정 현대아파트에서 칼 두 방이 찔렸다"고 언급했다.
황 수석이 말한 사건은 1988년 8월 경제신문 사회부장이었던 오홍근 기자가 자신의 집 앞에서 괴한들에게 회칼로 습격을 당해 허벅지가 깊이 4㎝, 길이 30㎝ 이상 찢길 정도로 크게 다친 이른바 '정보사 회칼 테러 사건'이다. 당시 수사 결과 괴한들은 군 정보사령부 소속 현역 군인들로 군을 비판하는 오 기자의 칼럼에 불만을 품은 상관들의 명령에 따른 것이었다.
황 수석의 발언이 보도되자 비판 여론이 확산했다. 더불어민주당, 녹색정의당 등 야권과 한국기자협회를 비롯한 언론단체는 황 수석 해임 또는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고(故) 오홍근 기자의 유족들도 언론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황 수석에 대한 해임을 요구했다.
이에 황 수석은 지난 16일 언론 공지를 통해 "저의 언행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사과하면서도 "앞으로는 공직자로서 언행을 각별히 조심하고, 더 책임 있게 처신하겠다"고 사실상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대통령실도 '황 수석이 스스로 사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문화일보의 18일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한 바 있다.
그러나 총선이 불과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황 수석의 부적절한 발언이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수도권 등에서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여당 지도부와 수도권 출마자들을 중심으로 황 수석의 거취 압력이 강해졌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지난 17일 황 수석에 대해선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발언이고, 본인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셔야 한다"고 사퇴를 압박한 바 있다. 한 위원장은 전날에도 관련 논란에 입장 변화가 없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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