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콜라 전쟁’…펩시, 승기 잡았다

서브웨이, 코카콜라 계약 만료
펩시와 10년 계약 체결
"손님 선호도 기반 결정"

100년간 이어온 코카콜라와 펩시의 '콜라 전쟁'에서 최근 펩시가 승기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세계 1위 샌드위치 체인점 서브웨이가 코카콜라와의 계약이 끝나자마자 펩시와 손을 잡고 2025년부터 북미 전 지점의 매장 음료수를 전부 펩시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펩시 회사인 펩시코와 서브웨이가 서브웨이 북미 전 매장에 음료를 공급하는 10년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새 계약에 따라 앞으로 미국 서브웨이 매장에서는 펩시, 펩시 제로 슈거, 마운틴듀, 트로피카나, 립톤, 게토레이 등 다양한 펩시의 음료들이 제공될 예정이다.

서브웨이가 100개국에 3만7000개 넘는 매장을 가진 만큼, 향후 북미 이외 다른 국가에서도 음료수가 변경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코카콜라와의 계약이 만료될 즈음 서브웨이는 캐나다, 독일 및 네덜란드 등의 매장에 펩시 제품을 조금씩 들여놨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출처=북미 서브웨이 보도자료)

본격적인 선수교체는 2025년 1월 1일 시작된다.

이번 공급처 변경은 서브웨이가 2003년 맺은 코카콜라와의 15년 계약이 만료된 뒤 성사됐다. 서브웨이는 2003년 펩시코와의 거래를 종료하고 코카콜라와 15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 마디로 두 경쟁사가 서브웨이 체인을 두고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양새가 된 것이다. 2003년 당시 펩시코 측은 코카콜라와 손을 잡은 서브웨이를 향해 "이번 계약은 콜라 품질이나 서비스와는 전혀 무관한 것이었다"며 "코카콜라 측이 지나치게 관대한 거래계약을 제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성명을 내기도 했다.

이번 브랜드 변경 결정에 대해 서브웨이는 선호도를 기반으로 했다고 밝혀 더욱 주목받았다. 서브웨이는 관련 보도자료에서 “인구 통계 전반에 걸친 손님 선호도를 기반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입맛이 코카콜라에서 점차 펩시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 것이다.

더글라스 프라이 북미 서브웨이 사장은 펩시코와의 파트너십 체결에 대해 "먹고, 마시고, 일하기 좋은 장소가 되기 위한 서브웨이의 여정에 있어 흥미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펩시코는 가맹점주들에게 비용 효율적이고 능률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앤 핑크 펩시코 글로벌 푸드 서비스 사장도 “우리는 다양한 음료와 스낵 제품들로 소비자 경험을 향상하고 있다”며 “새로운 맛을 강력한 방식으로 서브웨이 팬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약 20년간 서브웨이 매장에 음료를 납품했던 코카콜라 측은 “올해 말까지 예정된 서비스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짤막한 성명을 내놨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