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J호텔·삼풍상가 도심공원으로…지하엔 뮤지컬 공연장

서울시,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 수정가결
서울시 재정으로 상가 부지를 수용해 공원화
지하에 1500석 규모의 뮤지컬 전용 공연장
상가군과 통합 개발 정비구역, 인센티브 부여

2호선 을지로3가역과 2·5호선 을지로4가역 사이에 위치한 삼풍상가와 PJ호텔이 공원으로 재탄생한다. 삼풍상가 부지 지하에는 뮤지컬 공연장이 조성된다.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조감도(자료=서울시)

20일 서울시는 전날 제1차 도시재정비위원회를 열어 종로구 종로3가동 174-4번지 일대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재정비촉진계획 변경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밝혔다.

세운재정비촉진지구는 2006년 구역으로 지정됐고 2009년에 세운상가군 일대를 통합 개발하는 계획이 수립됐다. 2014년 재생과 보존 중심으로 계획이 바뀌었으나 정비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노후된 상가들을 공원화하는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마련했다.

삼풍상가와 PJ호텔 일대는 1만1000㎡ 면적의 도심공원이 조성된다. 지하에는 1500석 규모의 뮤지컬 전용 공연장이 건립된다. 시는 삼풍상가와 PJ호텔 부지를 수용하고 도시계획시설, 즉 공원으로 건립하는 계획을 먼저 확정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PJ호텔은 촉진계획상으로는 도시계획시설로 결정됐지만 열람공고, 공청회 당시 호텔업을 영위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해 6-1-3구역과 통합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위치도(자료=서울시)

시는 세운상가와 대림상가 등 나머지 상가들도 인근 정비구역과 통합개발하거나 기부채납 부지와 상가를 통합 개발하는 방안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공원화하기로 했다. 세운상가와 대림상가, 진양상가, 인현상가 등은 소유자 수가 많아 강제 수용은 어렵기 때문이다.

시는 삼풍상가와 PJ호텔 부지 시설사업 추진을 위해 타당성조사 등 관련 행정절차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세운재정비촉진계획에 따라 정비사업이 완료되면 세운지구 내에 13.6만㎡의 녹지가 확보되며 업무와 주거, 문화가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현재 세운지구 내 정비사업 추진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어 시는 신속하게 정비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상가군과 통합 개발하는 정비구역은 용도지역 상향 등 인센티브와 함께 필요시 공공에서 직접 정비계획을 수립하는 등 다양한 지원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