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0일 원자재 및 etf 시황 [글로벌 시황&이슈]

김채은 PD 2024. 3. 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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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채은 PD]
1. 오늘 3대지수 모두 상승한 가운데, 3대지수 ETF도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섹터 전반도 상승 탄력을 받는 듯 했는데요, SOXX 반도체 ETF가 0.8% 정도로 가장 부진했고요, 반대로 XLE 에너지 ETF가 1%대로 가장 잘 갔습니다.

2. 원자재 시황도 살펴보겠습니다. 국제유가는 오늘도 0.8% 정도 상승 압박을 받았는데요, 그래도 지난 2거래일보다는 상승폭이 많이 축소됐습니다. WTI는 83달러 중반대, 브렌트유는 87달러 중반대에서 거래됐습니다. 미국 천연가스 선물 역시 이날도 미국 전역의 꽃샘추위로 인해 2%대 상승불 켰습니다. 주요 곡물 선물들은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대두 선물이 약보합권인 반면, 옥수수와 밀 선물이 각각 1~2% 내외로 오름세를 연출했습니다. 오늘도 달러인덱스가 상승권에 머물며 금 선물이 0.2% 약간 안 되게 떨어졌고요, 이에 따라 주요 금속 선물들도 대부분 하방압력을 받았습니다. 팔라듐과 백금, 니켈 선물이 2%에서 3% 내외로 떨어졌습니다. 구리 선물도 고점을 찍은 이후 오늘은 기술적인 차원에서 1%대 내려갔습니다.

3. 오늘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ETF들도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반에크 원유 서비스 업체 ETF’, 티커명 OIH입니다. 미국 시장에 상장된 대형 원유 서비스 기업 25개에 대한 수익률을 추적하는 상품입니다. 오늘 국제유가가 1% 이상 상승하며 5개월래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을 지속적으로 감행하며 원유 시장의 공급난이 부각됐습니다. 러시아의 정유소는 현재 7% 이상 유휴 상태라고 하는데요, 양으로 따지면 하루 37만 500만 배럴 정도의 물량이 제대로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어제 전해드린대로 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 수출 감소도 원유 업계의 공급부족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이처럼 공급은 줄어드는데, 원유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이죠? 중국의 1~2월 산업지표, 또 소매지표가 호조로 나오며, 중국 경기 반등론이 본격적으로 힘을 얻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풀어보자면, 최대 원유 소비국인 중국 경제가 좋아지면 당연히 원유 수요가 크게 늘 수 밖에 없는 구조겠죠? 이런 가운데, 오늘 미국의 2월 신규주택착공 건수가 전월 대비 10.7% 오른 연율 152만 1,000채로 집계됐습니다. 미국의 미래 주택 상황을 가늠하는 지표로 꼽히는 이 신규 주택착공 건수가 급증하자, 미국 주택시장 활황에 대한 긍정론이 등장했습니다. 당연히 주택시장이 활성화되면 원유 수요 역시 늘어날 수 밖에 없는 흐름, 이해하기 어렵지 않으실 겁니다. 다만, 유가의 하락 촉매들도 없지는 않습니다. 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축소되며 달러화가 꾸준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 또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오는 4월쯤, 4개월 만에 최고치에 달할 수 있다는 점 등은 유가의 상승폭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UBS는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날, 브렌트유가 오는 6월쯤에는 약 86달러에 달할 것이고, 올해 전반을 기준으로 본다면 약 80달러에서 90달러 사이에서 횡보할 것이라며, 큰 상승이나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4. 다음은 ‘투크리움 밀 펀드’, 티커명 WEAT입니다. 밀 선물을 담고 있습니다. 이날 밀 선물이, 공급 차질에 포커스를 맞추며 2%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유럽연합 EU가 러시아와 벨라루스산 곡물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여파인데요, 파이낸셜 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EU가 러시아산 식료품에 제한을 가한 건,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이번이 처음입니다.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앞으로 며칠 이내에, 러시아와 벨라루스산 곡물에 1톤 당 95유로, 한화로는 약 14만원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인데요, 이는 일부 수입 곡물의 가격을 최대 50% 상승시켜 어쩌면 수요를 아예 없애게 될 수 도 있습니다. 또한 러시아산 오일시드, 즉 기름을 짤 수 있는 식물 종자나 파생 제품에도 50%의 관세가 부과할 계획인데요, EU는 이번 조치의 영향을 받는 러시아산 곡물과 오일시드 등을 지난해 400만t 수입했고요, 이는 EU 전체 소비량의 무려 1%에 해당됩니다. 이번 EU의 조치를 두고 농민들과 일부 회원국을 달래기 위한 것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즈는 분석했는데요, 실제 폴란드와 발트 3국,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그리고 리투아니아는 그동안 러시아와 벨라루스산 수입품을 제한하자고 목소리를 높여왔습니다. 우크라이나 접경국인 폴란드에서는, 자국산 곡물 수요를 위축시키는 저가 우크라이나산이나 러시아산 곡물 수입에 대한 농부들의 반발이 특히 거셌지만, 그동안 EU는 이 같은 조치가 세계 식품 시장에 지장을 초래하고 개발도상국에 해를 미칠 수 있다며 반대해 왔습니다. 이에 발트3국 중 하나인 라트비아의 경우 지난달 독자적으로 러시아와 벨라루스산 다수 식품 수입을 금지했고, 리투아니아는 엄격한 화물 검사를 발표했습니다. 폴란드도 기세를 틈타 압박을 가했는데요, 이달 초,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러시아산 식품 수입품을 금지한 라트비아의 조치를 폴란드도 따를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EU의 조치에 대해 러시아가 보복할 수도 있지만 러시아는 이미 대부분의 EU 식품 수입 을 금지했고 해당 부문의 유럽 업체 다수도 지난 몇 년간 러시아에서 철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접경지 부근에서는 크고 작은 총격들이 이어지며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며, 당분간 곡물 가격에 상방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5. 마지막은 ‘프로셰어즈 비트코인, 그리고 이더리움 동일가중 전략 ETF’, 티커명 BETE입니다. 이름 그대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선물을 50:50으로 따르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장중 최대 6%까지 하락하며 일시적으로 63,000달러도 하회했습니다. 현재는 다시 64,000달러 대를 회복하긴 했지만 그래도 5% 가까운 하락세 유지하고 있는데요, 암호화폐 전체 시총도 지난 24시간 동안 8% 증발했고요, 암호화폐 관련주인 코인베이스나 마이크로스트래티지도 급락을 면치 못했습니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 즉 GBTC에 대규모 자금 유출이 발생하며 기타 비트코인 현물 ETF들에도 자금 유입이 줄어든 데 따른 손실인데요, 또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가 시작되자 매도세가 가중되고 있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 같은 암호화폐 약세장은 반감기 이전의 일시적인 조정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들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는데요, 다만 비트코인 전망에 대한 입장들은 분분합니다. JP모간 같은 경우 42,000달러, 스위스블록도 56,200달러에서 58,000달러까지 내려잡는 반면,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은 올해 안에 현재가 대비 50% 상승한 150,000달러, 내년 안에는 250,000달러까지 올려잡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낙관론들이 더 많은 상황인 건 사실인데요, 크립토뉴스 BTC는 비트코인의 1차 지지선이 60,000달러에서 67,000달러 부근이 될 것이라며, 이 근처에서 다시 한 번 터닝포인트를 맞을 것이라고 전했고요, 또 암호화폐 전문가 알리 마르티네즈는 비트코인이 고점 대비 약 20%에서 30%까지 하락하는 건 정상적인 추이라며, 이대로라면 51,000달러까지는 안심해도 좋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이날 6억 375만 달러 상당의 전환사채를 발행한 후, 9,245 BTC를 추가매입했고요, 현재 기준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21만 4,246 BTC를 보유 중입니다. 또, 기업가 앤서니 폼플리아노도 비트코인의 매도가 가속화된다는 건 본격적인 상승장의 시작이라고 봤습니다.
김채은 PD c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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