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썩이는 배·사과값…물 건너온 체리·키위·망고스틴이 자리 채운다

최서인 2024. 3. 20.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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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실 물가 상승으로 인해 수입산 과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지난 13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수입산 망고와 오렌지 등이 진열되어 있다. 연합뉴스


과일값이 치솟으며 사과·배 등이 자리를 비운 진열대를 오렌지와 키위, 망고스틴 등 수입 과일이 채우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못난이 과일 판매 행사를 계속 진행하는 한편, 할당관세가 적용된 저렴한 수입과일 판매를 확대해 사과와 배 수요를 분산시키고 있다. 특히 정부가 24종인 관세 인하 품목에 추가하기로 한 체리·키위·망고스틴 물량을 늘리기로 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주재한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사과·배 수요를 대체할 수 있도록 수입 과일·농산물·가공식품에 대한 할당관세 대상 품목을 대폭 확대하고 물량도 무제한으로 풀겠다"며 1단계로 체리·키위 등을 바로 추가한다고 밝혔다.

대형마트들은 뉴질랜드 키위와 태국산 망고스틴을 오는 4월부터, 미국산 체리를 오는 5월 중순부터 들여올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체리와 망고스틴 물량을 기존보다 50% 이상 늘리고 다음달 무관세 뉴질랜드 키위를 들여오기로 했다. 홈플러스도 망고스틴 도입량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리고 체리·키위 추가 물량을 확보한다.

이마트는 오렌지·망고 골라담기 행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앞으로도 매주 바나나와 포도 등 수입과일 할인 행사를 열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베트남산 직수입 바나나 물량을 늘리고 오렌지도 추가 확보해 작년보다 물량을 10% 늘리기로 했다. 이스라엘 자몽과 컷팅용 필리핀산 파인애플도 할당관세 적용을 신청해 자몽은 약 25%, 컷팅용 파인애플은 약 15% 이전 판매가보다 저렴하게 판다.

이밖에도 대형마트들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농산물할인쿠폰(농할), 품목별 납품단가 지원에 참여하는 한편 일일 단위로 산지 시세를 확인하고 자체 이윤을 줄이는 등 과일 소비 위축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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