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커머스]'갓생' 뷰티 유튜버 곽토리의 취향 저격
유니팝콘·크림휘핑크림 등 브랜드 운영
유튜브 채널과 쇼핑몰 연결
"그동안은 우리의 취향을 보여주면서 콘텐츠와 상거래 모두 성장시킬 수 있었어요. 자연스럽게 나이가 들며 취향이 계속해서 바뀌는데 이런 모습들을 바탕으로 구독자들과 소통해나갈 겁니다."
1세대 뷰티 크리에이터 '곽토리(본명 곽경민)'는 하루가 짧게 느껴질 정도로 바쁜 삶을 살고 있다. 유튜브 구독자만 44만명에 달하는 크리에이터인 그는 유튜브 콘텐츠를 게재하면서도 본인이 설립한 브랜드 '유니팝콘'의 소비자 대상 직접 판매(Direct to Consumer·D2C) 쇼핑몰과 서울 홍대의 오프라인 카페 '요괴냥수비대'를 운영하고 있다.
곽경민 토리프리즘 대표는 홍익대 미대 재학 당시부터 '확고한 취향'을 보유한 것으로 유명했다. 백금색이나 연보라색처럼 독특한 색을 활용한 헤어와 메이크업은 물론, '마법소녀' 느낌의 소품과 의상 등 자신만의 패션 세계를 블로그에 기록했다. 이후 유튜브를 통해 블로그에 올렸던 콘텐츠를 영상화하기 시작했고, 그와 취향이 비슷한 구독자가 점차 모이며 채널을 성장시킬 수 있었다.
유니팝콘은 이러한 곽 대표의 취향을 고스란히 반영한 브랜드다. 곽 대표는 유니팝콘을 운영하기 위해 토리프리즘을 설립, 회사의 대표로 재직 중이다. 토리프리즘은 10여년 전부터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활용해 D2C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곽 대표는 "정확히 원하는 상품이 없어 직접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온라인 사업을 시작했다"면서 "대표 상품인 파우치는 10번 이상 각기 다른 디자인으로 출시했는데, 그 때마다 항상 2~3일이면 전부 팔릴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새로 선보인 헤어케어 브랜드 '크림휘핑크림'의 D2C 쇼핑몰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 크림휘핑크림의 제품은 곽 대표의 연인이면서 헤어 디자이너 경력이 18년에 달하는 크리에이터 '려리(본명 최성렬)'가 직접 기획한다. 이 외 영역은 e커머스 사업 경력이 10년을 넘는 곽 대표가 총괄한다.
크림휘핑크림의 주요 전략도 유니팝콘과 비슷하다. 미용 전문가 려리의 취향과 지향점을 반영해 누구에게나 유익한 헤어케어 제품을 추구한다. 기초가 탄탄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샴푸, 트리트먼트, 에센스로 구성된 첫 상품 라인업 이름도 '근본'이다. 곽 대표는 "제품 제작에만 2년이 걸렸고, 자극 테스트 결과도 무자극으로 나왔을 정도로 상품의 질은 100% 보장한다"며 "단순히 피부에만 좋은 것이 아니라 내부 스프링은 폴리에틸렌(PE)으로, 종이는 펄프 찌꺼기로만 제작된 종이를 사용해 환경에도 좋게 기획했다"고 강조했다.
제품을 알리기 위해서는 유튜브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곽 대표는 유니팝콘과 크림휘핑크림 D2C 쇼핑몰을 곽토리, 려리 유튜브 채널과 각각 연동했다. 연동에는 카페24의 '유튜브 쇼핑 연동 서비스'를 활용했다. 연동을 통해 콘텐츠를 보는 시청자가 자연스럽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크림휘핑크림은 영상과 숏폼 콘텐츠인 '쇼츠'에서 시청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연내 스타일링 제품을 추가 출시할 계획이다.
곽 대표는 "콘텐츠와 커머스의 결합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생각한다"며 "상품 기획 의도나 장점에 대해 상세페이지에 적힌 짧은 설명만으로 전달하기는 무리가 있는데, 유튜브 콘텐츠는 실제 사용 시 거품이 나오는 정도, 샴푸가 머리색을 강화해줄 수 있는 원리나 샴푸와 트리트먼트를 2:1 비율로 섞어 쓰는 '꿀팁' 등을 상세히 설명할 수 있어 효과가 높다"고 강조했다.
오랜 기간 이어온 뷰티 크리에이터 활동도 제품 판매에 도움이 됐다. 그는 "시장에 처음 등장한 상품이다 보니 하나씩 사서 쓰는 사람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며 쌓은 신뢰 덕에 많은 분들이 처음부터 세트를 구매해서 사용해주시고 있다"며 "긍정적인 후기도 많은데, 제품 자극이 없어 지루성 두피염이 있는 고객도 편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후기가 기억에 남는다"고 설명했다.
곽 대표는 앞으로도 구독자 및 고객들과 소통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머지않은 시기에 서울 강동구와 부산에 오프라인 카페 두 곳을 추가로 개점하고, 유니팝콘 브랜드를 전면 리뉴얼해 선보일 예정이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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