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 박병호치럼 치더라"…FA 앞둔 김하성 은사 앞에서 '쾅쾅', 서울시리즈+시즌 향한 기대감 UP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정말 옛날 박병호(KT 위즈)가 홈런 50개 이상 쳤던, 전성기 시절처럼 치더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29)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올 시즌이 끝나고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체결한 김하성은 LA 다저스와 서울시리즈는 물론, 2024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불러오고 있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애제자 김하성에 관해 얘기했다. 하루 전 LG는 김하성의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연습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4-5 한 점 차 패배. 김하성에게 멀티 홈런을 헌납하는 등 그를 막지 못하며 무릎을 꿇었다. 김하성의 최종 성적은 4타수 2안타(2홈런) 4타점 2득점. 임찬규와 정우영 등 팀의 핵심 투수들을 상대로 시원한 홈런포를 때려내며 감각을 조율했다.
염 감독은 애제자 김하성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지난 2013~2016시즌 넥센 히어로즈 감독을 맡았던 당시 김하성을 지도하고, 주전 기회를 부여해 빅리그 선수로 성장하는 발판을 제공했다. 김하성 역시 염 감독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고 있다. 그를 향해 '은사'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김하성을 잘 아는 감독 중 한 명인 염 감독은 제자의 흐뭇한 성장세를 바라보며 미소를 보였다. 키움전을 앞두고 김하성에 관해 "(김하성에게 홈런 맞은 건) 볼이었다. 커터가 풀려서 몸쪽 싱커성으로 들어갔는데, 그걸 쳐서 넘겼다. 하이라이트를 보니 김하성이 정말 잘 쳤더라. 정말 옛날 박병호(KT 위즈)가 홈런 50개 이상 쳤던, 전성기 시절처럼 치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힘과는 관계없다. 어려운 볼도 포인트가 앞에 있어서 넘어갔다. 조금만 늦어도 안 넘어간다. 제 타이밍에 걸리지 않았지만, 홈런 두 개 모두 기술로 만든 것이다. 어떤 타이밍에서도 좋은 결과를 만드는 것이 타격 기술이다"라고 덧붙였다.
박병호는 전성기였던 2010년대 중반 KBO 리그 홈런왕으로서 리그를 지배했다. 지난 2014~2015시즌에는 각각 52홈런, 53홈런을 때려내 파괴력을 과시했다. 염 감독은 넥센의 지휘봉을 잡았던 당시 김하성은 물론 박병호도 지도한 경험이 있다.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박병호를 봤던 그때를 떠올리며 김하성의 펀치력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자연스럽게 김하성이 서울시리즈와 2024시즌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하성은 지난 2021시즌 빅리그에 데뷔한 뒤 지난해까지 세 시즌을 뛰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기량이 좋아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152경기 출전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38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49를 기록해 타율과 타점, 홈런, 도루 등 공격지표 대다수에서 커리어하이를 새롭게 썼다. 수비에서도 빛났다. 2루수(856⅔이닝)와 3루수(253⅓이닝), 유격수(153⅓이닝)를 통틀어 실책 7개만 저지르며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도 수상했다.
올해가 더 중요하다. 지난 2021년 샌디에이고와 체결한 4년 계약의 마지막 해로 접어들었다. 2024시즌 성적에 따라 시장의 관심과 계약 규모가 달라질 전망이다. 현재까지 전망은 밝다. 지난달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샌디에이고가 김하성과 연장 계약을 맺는다면, (규모는) 7년 총액 1억 3000만 달러(약 1739억 원)에서 1억 5000만 달러(약 2006억 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올해는 잰더 보가츠를 대신해 붙박이 유격수로 나서며 공수 모두에서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한편 김하성은 오는 20~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2024 메이저리그' 개막전 서울시리즈 다저스와 맞대결에 나설 예정이다. 그는 최근 서울시리즈를 앞둔 인터뷰에서 "한국에 돌아와서 기쁘다. 샌디에이고 유니폼 입고 팬분들 앞에서 경기하는 걸 기대하고 있다. 또 고척돔은 내가 5년 동안 홈팀으로 뛰었던 구장이기 때문에 더 기분이 좋다"며 출전 소감을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연합뉴스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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