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마태수난곡’,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 시대연주로 듣는다

장지영 2024. 3. 20. 05: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829년 3월 11일 독일 베를린.

20세의 지휘자 겸 작곡가 멘델스존이 바흐 '마태 수난곡'의 역사적 재연을 선보였다.

'마태 수난곡'은 바흐가 칸토르(성가대 지휘자 겸 음악감독)로 재직했던 독일 라이프치히의 성 토마스 교회에서 1729년 3월 11년 초연됐다.

바로크 음악의 위대한 유산이자 교회음악의 정수인 바흐의 '마태 수난곡'을 초연 당시 모습대로 구현하는 무대가 펼쳐진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4월 3일 롯데콘서트홀, 5일 통영국제음악당, 7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연주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 (c)Britt Schilling

1829년 3월 11일 독일 베를린. 20세의 지휘자 겸 작곡가 멘델스존이 바흐 ‘마태 수난곡’의 역사적 재연을 선보였다. 당시 연주회에 참석한 당대 최고의 철학자 헤겔은 큰 감동을 받아 “바흐는 위대하고 진실한 신교도였으며, 강인하고 박식한 천재였다. 최근에서야 비로소 그의 음악을 완전한 형태로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는 소감을 남겼다.

‘마태 수난곡’은 바흐가 칸토르(성가대 지휘자 겸 음악감독)로 재직했던 독일 라이프치히의 성 토마스 교회에서 1729년 3월 11년 초연됐다. 하지만 바흐의 서거 이후 단 한 번도 연주되지 않았다. 사실 ‘마태 수난곡’만이 아니라 바흐의 많은 작품이 잊혀졌다. 멘델스존이 ‘마태 수난곡’을 발굴한 것은 오늘날까지 이어진 바흐 부흥 운동의 계기가 됐다.

지휘자 프란체스코 코르티. (c)Caroline Doutre

‘마태 수난곡’은 성경 중 마태 복음서를 바탕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受難)을 다룬 오라토리오(종교적 극음악)다. 오라토리오는 오페라와 마찬가지로 독창, 합창, 관현악이 모두 등장하지만 별도의 무대연출이 없고 성악가도 연기하지 않는다. 오페라에 비해 합창의 비중이 더 크고 합창과 아리아 사이에 줄거리를 해설하는 복음사가가 등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바흐는 5개의 수난곡을 썼지만, 현재 완전한 형태로 남아있는 것은 요한수난곡과 마태수난곡뿐이다. 두 작품 모두 합창음악의 결정체로 꼽히지만, 마태수난곡은 바흐가 음악적 가능성을 극한으로 구현한 역작으로 평가받는다.

바로크 음악의 위대한 유산이자 교회음악의 정수인 바흐의 ‘마태 수난곡’을 초연 당시 모습대로 구현하는 무대가 펼쳐진다. 독일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시대연주 앙상블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가 4월 3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5일 통영국제음악당, 7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연주에 나서는 것이다. 시대연주는 악기를 비롯해 작품이 원래 작곡됐던 당시의 관습에 충실한 연주 방식으로 ‘역사주의 연주’라고도 한다.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는 2017~2019년 롯데콘서트홀에서 모차르트 ‘다 폰테 3부작’(여자는 다 그래,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으로 콘서트 오페라의 생동감 넘치는 매력과 시대악기의 섬세한 음색을 전하며 청중을 매료시킨 바 있다.

스위스 취리히 징-아카데미 합창단. (c)Priska Ketterer

‘마태 수난곡’은 이중합창 구조로 지휘자 양쪽에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각각 자리한다. 2개의 합창단(24명)과 오케스트라(35명)가 각각 분리 배치되어 연주하는 구조는 곡의 입체감과 극적 효과를 높이는 큰 역할을 한다. 이번 공연에서 오케스트라만큼이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합창은 스위스 취리히 징-아카데미 합창단과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이 맡는다. 이번 공연에서 하프시코드 연주와 함께 지휘는 프란체스코 코르티가 맡았다. 그리고 복음사가, 예수,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로 이뤄진 6명의 솔리스트로는 테너 막시밀리안 슈미트, 카운터테너 필립 자루스키(내한 공연에는 알토로 참여) 등이 함께한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