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멸 위기감… 용산 ‘자제 모드’

이경원 2024. 3. 20.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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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19일 이종섭 주호주 대사의 '수사 중 출국' 논란,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 논란과 관련해 전날과 달리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침묵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이종섭·황상무 논란'에 대해 침묵으로 대응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한 위원장이 이 대사와 황 수석 얘기를 갑자기 꺼내면서 상황이 꼬인 측면이 있다"며 "국민의힘도 대통령실을 압박만 할 것이 아니라 퇴로를 열어주는 정치적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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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진행될 것도 확전될 것도 없어”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시민사회수석 자리에 이도운(가운데) 홍보수석이 앉아 있다.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황상무 수석은 이날 국무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지훈 기자


대통령실은 19일 이종섭 주호주 대사의 ‘수사 중 출국’ 논란,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 논란과 관련해 전날과 달리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침묵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대통령실과 당사자들의 결단을 촉구한다는 주장이 더욱 거세졌지만 대통령실은 대응을 자제하는 스탠스를 취했다.

대통령실은 일단 별다른 조치 없이 ‘이종섭·황상무’ 지키기 모드를 유지했다. 다만 총선이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어 마냥 지키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적당한 타이밍에 무난한 명분을 내세워 이들을 교체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대통령실은 이날 ‘이종섭·황상무 논란’에 대해 침묵으로 대응했다. 한 관계자는 “대통령실 입장은 이미 밝힌 것이 전부”라며 “새로 논의되는 내용도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소환 요구 없이 이 대사가 귀국해서 수사받기 위해 기다리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은 황 수석에 대해서는 발언이 부적절했음을 인정하면서도 사퇴 요구에는 선을 긋고 있다.

대통령실도 이번 논란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간 충돌 양상으로 비화되는 데 대해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대통령실에서도 총선을 앞두고 ‘윤·한 2차 충돌’이 빚어질 경우 공멸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높다.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선거를 치러야 하는 국민의힘 입장도 이해한다”면서 “더 진행될 것도, 확전될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진퇴양난에 빠진 형국이다. 이 대사와 황 수석을 교체할 경우 국민의힘에 떠밀려 인적쇄신을 단행했다는 모양새는 대통령실의 부담이다. 그렇다고 ‘이종섭·황상무’ 지키기를 계속할 경우 당정 충돌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한 위원장이 이 대사와 황 수석 얘기를 갑자기 꺼내면서 상황이 꼬인 측면이 있다”며 “국민의힘도 대통령실을 압박만 할 것이 아니라 퇴로를 열어주는 정치적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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