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든 이재명 “한 개 만원 말이 되나”… 경제 실정론 부각

신용일 2024. 3. 20.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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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 강원도 춘천과 원주를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전국적으로 국민의힘의 과반을 저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이자 목표"라며 "민주당이 독자적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엔 정국이 매우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가감산을 하면 19.4% 대 80.6%였다고 한다"며 이례적으로 경선 득표율을 공개하고 "압도적 차로 후보가 결정됐으니 이제 이 얘기는 여기서 끝내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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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슬 퍼런 박근혜 정권도 내쫓아”
민주, ‘153석+α 낙관론’ 진화 주력
박용진 또 비명횡사… 조수진 공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강원도 춘천 중앙시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선물 받은 사과와 한라봉을 손에 들고 발언하고 있다. 이 대표는 “터무니없는 물가에 서민들이 너무 고통받고 있다”며 “다른 나라는 성장하는데 왜 우리나라만 경제가 이렇게 폭망하나”라고 말했다. 춘천=최현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 강원도 춘천과 원주를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시민들로부터 선물 받은 사과와 한라봉을 쥔 채 시장 거리에 있던 벤치에 올라 즉석연설을 했다.

이 대표는 “제가 오는 길에 큰 수입을 잡았다”고 조크를 던졌다. 그러면서 “과일이 너무 비싸지 않으냐”며 “사과 하나에 만원이 말이 되느냐”고 공세를 시작했다. 이어 “터무니없는 물가에 우리 서민들이 너무 고통받고 있다”며 “다른 나라는 성장하는데 왜 우리나라만 경제가 이렇게 폭망하나”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정부 심판론’을 집중 부각했다. 그는 “몇 년 전 그 서슬 퍼런 박근혜 정권조차도 우리가 힘을 모아 권좌에서 내쫓지 않았느냐”며 “이번 총선은 국민이 주권자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이날 춘천·철원·화천·양구 갑·을 지역구에 각각 출마하는 허영 후보와 전성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춘천을 찾았다. 이 대표는 허 후보와 전 후보의 손을 함께 들며 “‘허영 전성’ 시대를 열어 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반드시 달성해야 할 목표는 1당을 하는 것”이라며 “좀 더 욕심 낸다면 민주당 자체로 151석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전국적으로 국민의힘의 과반을 저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이자 목표”라며 “민주당이 독자적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엔 정국이 매우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강원도 춘천과 원주를 찾은 데 이어 경기도 이천과 성남 중원·수정·분당을 잇달아 돌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민석 총선 상황실장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 회의에서 “현재 판세는 매우 유동적이고 빡빡한 백중세”라며 “151석을 여전히 최대의 희망 목표로 보고 있지만 실제 현실은 지역과 비례를 포함해 1당 확보가 매우 힘겨운 반집 싸움 상태”라고 밝혔다.

김부겸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은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박빙 열세였다가 좀 호각세, 바둑 같으면 지금 계가 바둑, 아마 치열한 그런 단계에 접어들려고 하는 것 같다”면서 “아직은 저희가 조금 열세라고 보는 게 오히려 맞는 것 같다”고 몸을 사렸다. 한병도 선대위 전략본부장이 지난 15일 153석 이상을 전망한 뒤 낙관론이 제기되자 진화에 주력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컷오프(공천 배제) 결정으로 총선 출마가 무산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선대위 합류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임 전 실장이) 저하고는 가끔 통화한다”며 “선거가 곧 개시되면 어떤 형태로든 중책을 맡아 전국 후보들을 위한 역할을 하겠다고 본인도 말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 취소로 치러진 서울 강북을 재경선에서 이 지역 현역인 비명(비이재명)계 박용진 의원이 조수진 변호사에게 패해 낙천했다. 이 대표는 “가감산을 하면 19.4% 대 80.6%였다고 한다”며 이례적으로 경선 득표율을 공개하고 “압도적 차로 후보가 결정됐으니 이제 이 얘기는 여기서 끝내자”고 말했다.

박 의원은 입장문을 내 “패배가 뻔한 경선, 결론이 정해진 경선임을 알고 받아들였기에 새삼 다른 감정은 들지 않는다”며 “대한민국 정치사에, 민주당의 앞날에 다시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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