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황 자진 사퇴” “尹·韓 갈등 안돼”… 절박한 국힘 두 목소리

구자창,정우진,김이현 2024. 3. 20. 04:0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이종섭·황상무 논란'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간 '2차 충돌' 기류가 확산되는 데 대해 두 가지 집약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나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와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자진 사퇴 요구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韓 “입장 불변… 민심에 민감해야”
내부선 “이대로 가다간 다 죽는다”
“봉합 필요”… 윤·한 결자해지 지적도


국민의힘 내부에서 ‘이종섭·황상무 논란’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간 ‘2차 충돌’ 기류가 확산되는 데 대해 두 가지 집약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나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와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자진 사퇴 요구다. 두 사람에 대한 인적쇄신이 늦어질수록 수도권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이관섭 비서실장 교체를 포함한 대통령실의 전면 쇄신을 주장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윤·한 2차 충돌’을 피하라”는 주장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대로 가다가는 다 죽는다”는 위기감이 크다. 다만 대통령실이 당의 요구를 무조건 수용할 것을 전제하는 방식은 대통령실이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위원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종섭·황상무 논란’에 대해 “국가 운명을 좌우하는 중대한 선거를 앞두고 민심에 민감해야 한다는 제 생각을 (앞서) 말씀드렸다”며 “입장에 변함없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 대사의 즉각 귀국과 황 수석의 거취 결정을 압박했던 기존 스탠스를 고수한 것이다.

이 같은 입장은 최근 여론이 악화된 수도권 지역 출마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서울 지역의 국민의힘 지지도는 45%(3월 첫째주)에서 30%(3월 둘째주)로 일주일 사이에 15% 포인트 급락했다.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출국금지 상태에 있던 이 대사가 공수처의 약식조사를 받고 출국금지가 해제돼 호주행 비행기를 탔던 지난 10일 기점으로 국민의힘을 향한 서울 여론이 급속하게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 출마한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금이라도 윤석열정부의 성공과 총선 승리라는 대의를 위해 우리 당은 이 실장 교체부터 시작해 즉각적인 대통령실의 전면 쇄신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사의 조기 귀국과 황 수석 사퇴보다 한걸음 더 나아간 주장이다.

4선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인천 동·미추홀을)은 국회에서 열린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에서 민심의 따가움을 아직 인식하지 못한 것 같다”며 “선거는 당이 치르는 것이고, 대통령실이 치르는 게 아니다”고 윤 대통령을 겨냥했다.

국민의힘 지도급 인사와 중진 의원 사이에서는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나경원 공동선거대책위원장(서울 동작을)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게 정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조속히 당정 갈등을 봉합하는 게 모두가 바라는 일 아니겠나”고 강조했다.

5선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은 ‘윤·한 갈등설’에 대해 “저는 그렇게 보지 않고, 용산(대통령실)도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진화에 나섰다. 한 위원장의 최측근 인사로 평가받는 김경율 비대위원도 “의견 차이를 조정해 나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통화에서 “대통령실에서는 당의 인사조치 요구를 곧바로 수용하면 임기 후반 ‘레임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는 게 아니겠나”라며 “다만 갈등이 계속되면 국민의힘을 지지하던 수도권·중도층·청년층 유권자의 표심마저 돌아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구자창 정우진 김이현 기자 critic@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