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韓 핵무장 개의치 않을 것…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

김철오 2024. 3. 20.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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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차(사진)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아시아담당 부소장 겸 한국 석좌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주한미군을 철수하거나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차 석좌는 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11월 미 대선 결과가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을 진단하며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김정은과 문제를 해결했는데 왜 한국에 미군이 필요하냐'고 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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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차 美CSIS 아시아 담당 부소장
트럼프 재집권 시 한반도 정세 진단


빅터 차(사진)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아시아담당 부소장 겸 한국 석좌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주한미군을 철수하거나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독자적 핵무장에 나서더라도 트럼프라면 개의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차 석좌는 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11월 미 대선 결과가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을 진단하며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김정은과 문제를 해결했는데 왜 한국에 미군이 필요하냐’고 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북한이 미 대선을 앞두고 여러 차례 군사적 도발에 나서 내년 1월 새 대통령 취임 시점에는 한반도 위기가 고조돼 있을 것으로 전제하면서 “트럼프가 당선되면 ‘걱정 마라. 내가 알아서 하겠다’며 김정은에게 ‘러브레터’를 쓰거나 이메일 또는 카카오톡을 보낼 것”이라고 농담을 섞어 말했다. 그는 한반도 정세의 이런 전개에 대해 “긴장 완화 측면에서는 좋은 일”이라며 “다만 한국과 일본 입장에선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상황이 많이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차 석좌는 “트럼프에게 주일미군을 놓고 ‘중국이나 대만 문제로 주둔이 필요하다’고 주장할 수 있겠지만, 주한미군은 중국이 아닌 북한 때문에 주둔하고 있어 같은 주장을 펼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의 생각은 늘 같았다. ‘부유하고 강력한 군대를 보유한 한국을 왜 방어해야 하냐’는 것”이라며 “트럼프는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미군 주둔이나 한·미 연합훈련에 많은 돈이 든다고 생각하고, 이런 그의 생각을 바꾸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차 석좌는 “한국이 핵무장을 원한다면 트럼프는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 석좌는 한·미 무역과 관련해선 “트럼프는 대미 무역 흑자국을 싫어한다”며 한국에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윤석열 대통령과 개인적인 ‘합’이 잘 맞을 것으로 봤다. 차 석좌는 “트럼프와 윤 대통령 사이에 관심사가 비슷하지는 않다. 트럼프는 골프를, 윤 대통령은 요리를 좋아한다. 트럼프는 개를 기르지 않고, 윤 대통령 부부는 개를 많이 키운다”며 “그런데도 두 사람 모두 성격이 강해 잘 어울릴 것”이라고 말했다.

차 석좌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5선을 계기로 북·러 밀착이 더 강해질 것이라면서 “현재 미국의 대북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는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다. 러시아가 포탄 제공 대가로 북한에 식량과 연료 외에 무엇을 주고 있는 모르는 상황은 한국과 미국에 모두 좋지 않다”고 우려했다. 그는 “러시아가 한국을 적대국으로 보는 시선을 당분간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에 의존하지 않고 에너지를 확보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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