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장벽 낮춘 인도, 글로벌 전기차업체 격전지 부상

허경구 2024. 3. 20.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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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글로벌 전기차업체의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인도 정부가 글로벌 전기차업체를 유치하기 위해 관세를 대폭 낮추는 파격적인 정책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인도 정부가 이같은 결정을 내린 건 테슬라 등 글로벌 전기차업체의 투자를 유치하고 앞으로 인도를 글로벌 전기차 생산 거점으로 만들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려는 의도다.

업계는 인도 정부의 이번 조치로 글로벌 전기차업체의 진출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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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내 자국서 생산 땐 관세 15% 적용
테슬라 등 업체들 진출 본격화 예상


인도가 글로벌 전기차업체의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인도 정부가 글로벌 전기차업체를 유치하기 위해 관세를 대폭 낮추는 파격적인 정책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인도는 세계 3위 완성차 시장이지만 전기차 비율은 2%에 불과하다.

인도 상공부는 최근 자국에 5억 달러(약 6600억원) 이상 투자하고 3년 이내 자국에서 전기차 생산을 시작하는 업체들에 관세 인하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인도는 4만 달러 이상의 수입 전기차에 대해 100%, 나머지는 70%의 관세를 부과해왔는데, 이번 조치로 3만5000달러 이상의 전기차를 연간 8000대까지 관세 15%로 수입할 수 있게 됐다. 업체 입장에선 약 6분의1 수준으로 관세를 줄일 수 있게 된 셈이다.

인도 정부가 이같은 결정을 내린 건 테슬라 등 글로벌 전기차업체의 투자를 유치하고 앞으로 인도를 글로벌 전기차 생산 거점으로 만들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려는 의도다. 피유시 고얄 인도상공부 장관은 “전기차업체 간 건전한 경쟁을 촉진함으로써 (국내) 전기차 생태계를 강화하는 것”이라며 “인도는 미래에 전기차 제조의 국제적인 허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인도 정부의 이번 조치로 글로벌 전기차업체의 진출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본다. 특히 테슬라의 진출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수년 전부터 인도 진출을 시도해 왔으나 인도 정부가 현지 생산 등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제자리걸음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인도의 정책 변화에 대해 “인도 정부에 지속적으로 로비해온 테슬라의 큰 승리”라고 평가했다.

2022년 인도에 진출한 비야디(BYD)도 추가 투자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비야디는 앞서 2억 달러를 들여 생산 판매망 등을 갖췄다. 최근에는 인도에 세 번째 모델을 출시하면서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에 공장 건설을 시작한 베트남 전기차 업체 빈패스트는 수입세 인하 혜택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2023년 인도 타밀나두주와 업무협약을 맺고, 2032년까지 2000억 루피(약 3조2280억 원)를 투자해 전기차 생산설비를 증설하며 라인업을 늘리기로 했다.

인도 완성차 시장은 전 세계 자동차 세계 3위 시장이지만 전기차 비율은 2%에 머물러 전기차업체 입장에선 매력적인 장소로 꼽힌다. 인도의 지난해 신차 판매량(사륜차 기준)은 전년 대비 26% 증가한 472만대로 일본(약 402만)을 제치고 3위로 도약했다. 인도 정부는 지난해 기준 자국 내 전기차 비중을 오는 2030년까지 30%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글로벌 업체와 인도 자국 업체 간의 전기차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4대의 전기차 모델을 보유 중인 인도 타타자동차는 3~4년 내 10개의 전기차 모델을 보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힌드라는 2025년에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을 출시할 계획이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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