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처음부터 끝까지 ‘박용진 배제 작전’… 이게 무슨 경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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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19일 서울 강북을 2차 경선에서 패배해 낙천했다.
비이재명계 박 의원이 2차 경선에서 패배하리라는 것은 이재명 대표는 물론, 국민들도 충분히 예상했을 것이다.
정 전 의원이 뒤늦게 막말로 물러났을 때 다른 지역 경선 사례와 달리 차점자인 박 의원에게 공천을 승계하지 않고 2차 경선을 치르게 한 것도 친명계 지도부의 괘씸죄에 걸린 탓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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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19일 서울 강북을 2차 경선에서 패배해 낙천했다. 비이재명계 박 의원이 2차 경선에서 패배하리라는 것은 이재명 대표는 물론, 국민들도 충분히 예상했을 것이다. 강북을은 당초 정봉주 전 의원이 1차 경선에서 승리해 공천을 받았으나 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되면서 박 의원과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 2인 경선이 치러졌다. 하지만 경선룰 자체가 불공정했다. 그간 민주당이 입이 닳도록 자랑해온 일반 국민 참여경선(일반 국민 50%, 지역구 권리당원 50%)이 아니라 전국 권리당원 70%, 강북을 권리당원 30%가 참여하는 온라인 투표로 치러진 것이다. 갑자기 일반 국민을 배제한 것이나 강북을 국회의원 후보를 뽑는데 전국 권리당원에 70%의 투표권을 준 것 모두 납득하기 어려운 조치였다. 이런 것도 굳이 경선룰이라 부른다면 ‘박용진 찍어내기 룰’이라 해야 할 것이다.
2차 경선만 그런 게 아니었다. 돌이켜보면 강북을 경선 과정 전체가 ‘박 의원 배제 작전’ 같았다. 우선 박 의원이 경선 시 감점 30%를 받는 현역 하위 10%에 꼽힌 것부터 이상했다. 국민들한테 지지를 받아오고, 의정활동도 열심히 해온 그를 하위 10%에 포함되도록 한 평가 기준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막말로 여러 차례 물의를 일으킨 정봉주 전 의원이 ‘자객’으로 강북을에 뛰어들었을 때 그를 선제적으로 공천 배제하지 않고 1차 경선을 치르게 한 것 역시 온당한 결정이 아니었다. 박 의원은 결국 1차에서 정 전 의원에게 지지율이 앞서고도 감산 때문에 패배했다. 정 전 의원이 뒤늦게 막말로 물러났을 때 다른 지역 경선 사례와 달리 차점자인 박 의원에게 공천을 승계하지 않고 2차 경선을 치르게 한 것도 친명계 지도부의 괘씸죄에 걸린 탓 아니겠는가. 여기에다 감정 30%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여성·신인 25% 가점을 받는 후보와 2차 경선을 치르게 하니 박 의원이 패배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당내 경선이라지만 이렇게 불공정한 과정을 거쳐서야 유권자들한테 떳떳하게 표를 호소할 수 있겠는가. 이번 공천 과정을 거치며 많은 국민이 민주당의 ‘시스템 공천’이란 게 얼마나 허울 좋은 시스템인지 목도했을 것이다. 비명계만 콕 찍어서 골라내는 이런 시스템은 ‘비명계 감별기’나 다름없다. 민주당이 이런 불공정한 경선 시스템을 뜯어고치지 않고, 조금이라도 다른 목소리를 내는 이들은 죄다 쫓아내는 협량한 정치를 계속한다면 결국 쇠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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