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발 M&A·IPO 가뭄에…월가 지난해 성과급 2%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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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발(發) 시중 유동성 감소로 인한 인수합병(M&A)·기업공개(IPO) 가뭄으로 지난해 월스트리트 직원들의 평균 성과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월가 직원들의 연간 성과급 평균은 2021년 24만400달러로 정점을 찍었다가 2022년 18만달러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 17만6500달러로 다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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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도이체방크·BNP파리바도 성과급 5% ↓
고금리발(發) 시중 유동성 감소로 인한 인수합병(M&A)·기업공개(IPO) 가뭄으로 지난해 월스트리트 직원들의 평균 성과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뉴욕주 감사관을 인용해 월스트리트의 2023년 연간 1인당 성과급 평균은 전년 대비 2% 줄어든 17만6500달러(약 2억3600만원)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월가 직원들의 연간 성과급 평균은 2021년 24만400달러로 정점을 찍었다가 2022년 18만달러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 17만6500달러로 다시 감소했다.
업계 전체 성과급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338억달러로 집계됐다. 성과급 규모가 가장 컸던 2021년 427억달러에는 훨씬 못 미쳤다.
월가 성과급이 줄어든 것은 최근 2년간 M&A와 IPO 거래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022년 3월 0~0.25%였던 기준금리를 현재 5.25~5.5% 수준까지 급속히 인상하면서 자본조달비용이 급증한 여파다. 다만 Fed가 연내 금리 인하를 예고하면서 얼어붙은 자본시장이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 또한 확산되고 있다.
월가 고용이 꾸준히 늘어난 점도 지난해 평균 성과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월가 직원 규모는 1년 전보다 3.6% 증가한 19만8500명으로 20여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거래 급증으로 채용을 급속히 늘렸던 월가는 2022년 말부터 감원에 나섰지만, 고용도 지속하면서 전체 인력은 오히려 늘었다.
토머스 디나폴리 뉴욕주 감사관은 "시장 변동성이 지속되고, 증권업 종사자들이 늘어나면서 월가 평균 성과급이 지난해보다 다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유럽 은행들도 자본시장 거래 가뭄으로 직원 성과급을 줄이고 있다.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는 지난해 성과급 규모를 전년 대비 5.5% 삭감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최대 은행인 BNP파리바 역시 지난해 성과급 규모를 5%가량 줄였다.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2023년 성사된 M&A 거래액은 30억달러로 전년 대비 20% 쪼그라들었다. 2014년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기업 간 M&A는 14% 줄었고, 사모펀드의 기업 인수는 3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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