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만났네…다르빗슈 vs 오타니 ‘고척돔 빅뱅’
아시아 야구에 대한 편견을 깨뜨린 일본의 스타플레이어 두 명이 고척돔에서 생애 첫 대결을 펼친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르빗슈 유(38)와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0)가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에서 맞붙는다.
샌디에이고와 다저스는 20일 오후 7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서울에서 열리는 최초의 MLB 경기에 한국은 물론 일본 취재진도 큰 관심을 보인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다르빗슈와 오타니의 만남이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이번 시즌엔 지명타자로만 나선다. 오타니는 20일 존경하는 선배 다르빗슈를 상대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른다.
오타니와 다르빗슈는 함께 훈련할 정도로 친한 사이다. 개막전 선발투수로 낙점된 다르빗슈는 18일 기자회견에서 오타니에 대한 질문을 받자 “마침내 적이 돼 대결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두 사람이 MLB에서 투타 대결을 펼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르빗슈는 “사적인 감정 없이 열심히 공을 던지겠다”고 했다.
오타니 역시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타니는 “어린 시절부터 정말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배지만, 아직 맞붙어 본 기억은 없다. 마침내 대결할 수 있게 돼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르빗슈는 2005년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에 입단해 2012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오타니는 이듬해 니혼햄에 입단했고, 2017년까지 뛰다 이듬해 LA 에인절스에 입단했다. 두 선수가 함께 뛴 건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유일하다. 둘은 일본 대표팀의 리더로서 팀을 하나로 묶으면서 일본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란계 혼혈인 다르빗슈는 큰 체격을 살려 힘 있는 공을 뿌린다. MLB 입성 이후엔 미국에서 유행하는 구종을 열심히 연구해서 성공을 거뒀다. 그가 구사할 줄 아는 구종은 무려 10가지가 넘는다.
오타니 역시 상식을 깨트렸다. 100년 전 베이브 루스 이후 사라졌던 투타 겸업을 해내면서 새로운 ‘야구의 아이콘’이 됐다. 지난 겨울엔 역대 최고인 10년 7억 달러(약 9378억원) 계약을 맺었다.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것도 비슷하다. 다르빗슈는 “한국에 처음 왔는데, 정말 좋아하는 나라다. 한국에서 등판하는 것은 정말 기쁜 일”이라고 했다.
고교 시절 청소년 대표로 한국을 찾은 적이 있는 오타니는 한글로 ‘기다려지다’란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오타니는 “아내와 해외에 나온 건 결혼한 뒤 처음이다. 우리 둘에게 정말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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