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와 맥주 끊을게요"…'버거킹' 아자르, 자선 경기 위해 '다이어트 돌입'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한때 월드 클래스 축구선수였던 에덴 아자르가 큰 결심을 했다. 팬들 앞에 멋진 모습으로 서기 위해 좋아하던 햄버거를 금식하기로 결정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19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 시절 체중 문제를 겪었던 에덴 아자르는 이벤트 매치에서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 맥주와 햄버거를 너무 많이 먹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라고 보도했다.
1991년생 벨기에 윙어 아자르는 지난해 10월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한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이었던 아자르가 32세 이른 나이에 축구화를 벗기로 결정한 일은 축구계를 놀라게 만들었다.
과거 프랑스 리그1 클럽 LOSC릴에서 2년 연속 리그 MVP로 활약하면서 재능을 인정받은 아자르는 2012년 여름 첼시로 이적하면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다. 이후 엄청난 드리블 능력으로 프리미어리그 내로라하는 수비수들을 고전시키면서 리그 최고의 '크랙(경기 흐름을 뒤집을 수 있는 선수)'으로 거듭났다.
2012년부터 2019년까지 7년간 통산 352경기에 나와 110골 92도움을 기록하면서 첼시 역대 최고의 영입생 중 한 명으로 등극한 아자르는 2019년 여름 이적료 1억 1500만 유로(약 1647억원)라는 거액에 레알 마드리드로 전격 이적했다.
레알은 아자르를 위해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까지 경신했지만 곧 영입한 걸 후회했다. 천문학적인 이적료에 영입된 아자르는 레알에서 부상과 부진을 반복하면서 4시즌 동안 고작 76경기만 출전했다. 공격포인트도 레알 통산 7골 12도움으로 매우 저조하면서 팬들로부터 '먹튀'라는 별명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아자르는 평소 햄버거를 즐겨 먹는 등 식단 관리도 전혀 하지 않으면서 구단과 팬들을 실망시켰다. 프리시즌이 되면 비대해진 몸으로 돌아와 팬들로부터 '뚱보'라는 별명을 얻었다. 몸이 무거워지면서 부상도 잦아졌다.
결국 인내심이 바닥난 레알은 2023년 여름 아자르와 상호 합의하에 계약을 종료하면서 아자르를 팀에서 내보냈다. 레알을 떠난 이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아자르는 시즌이 시작됐음에도 어떠한 팀과도 계약하지 않았는데, 결국 다소 이르지만 축구화를 벗기로 결정하면서 은퇴를 선언했다.
은퇴 후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자르는 조만간 첼시 홈구장 스탬퍼드 브리지에 돌아갈 예정이다. 오는 6월 9일 스탬퍼드 브리지에선 유니세프에 전달한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사커 에이드(Soccer Aid) 자선 경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이때 아자르는 월드 베스트 11으로 참가해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베스트 11을 상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래간만에 그라운드에 나설 뿐만 아니라 첼시 팬들과 재회하는 순간이 다가오자 아자르는 자선 경기 전까지 다이어트를 하기로 결심했다.
매체에 따르면 아자르는 '더 이브닝 스탠더드'와의 인터뷰에서 "난 페파 피그(영국 아동용 애니메이션 '페파 피그'의 돼지 캐릭터)처럼 보이고 싶지 않다"라며 "지금 테니스, 패들링, 달리기를 하고 있고, 친구들과 축구를 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단순한 친선 경기일 뿐이지만 축구를 하면 이기고 싶다"라며 "팀 명단을 봤는데 예전에 함께했던 선수들과 좋은 친구가 있는 꽤 좋은 팀이었다. 이들에게 재미있게 뛰고, 골을 넣어 팬들을 행복하게 하자고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현역 은퇴를 선언한 후 약 5개월이 지난 현재 아자르는 "즐겁지만 축구가 조금은 그립다. 특히 라커룸에서 선수들과 함께 있던 시절이 그립다"라며 "그래도 지금은 내가 원하는 걸 할 수 있다. 내겐 아이들과 가족이 있고, 벨기에에 가서 가족들을 만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 내가 전문적으로 코치를 하지는 않을 거 같다"라며 "그러나 유소년 팀을 지도할 수는 있을 거 같다. 내겐 아이들이 있고, 그들에게 축구를 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사진=데일리 메일 캡처,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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