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이 말해준다, KS 간다고…두산, '시범경기 무패+8연승' 다크호스 급부상

박정현 기자 2024. 3. 1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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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는 시범경기 무패를 기록하며 힘차게 2024시즌을 시작한다. 두산 베어스

(엑스포츠뉴스=박정현 기자) 두산 베어스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무패'로 시범경기 일정을 마무리해 정규시즌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두산은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한화 이글스전에서 7-7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무승부로 시범경기 전적은 8승 1무. 팀이 치른 9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으며 정규시즌을 향한 모든 준비를 끝냈다.

원정 팀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헨리 라모스(지명타자)-양의지(포수)-김재환(좌익수)-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허경민(3루수)-김인태(우익수)-박준영(유격수), 선발 투수 김민규로 나섰다.

이에 맞서는 홈 팀 한화는 정은원(좌익수)-요나단 페라자(우익수)-안치홍(지명타자)-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문현빈(2루수)-임종찬(중견수)-하주석(유격수)-최재훈(포수), 선발 투수 이태양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경기 초반 두산은 한화 마운드를 난타했다. 2회초 무사 2,3루에서 강승호의 유격수 땅볼이 나왔고, 그사이 3루주자 김재환이 홈을 밟아 1-0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후 1사 3루에서는 강승호의 1타점 적시타가 터져 2-0으로 도망갔다.

한화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두산은 2회말 상대 홈런포에 첫 실점을 헌납했다. 볼넷 두 개로 만들어진 2사 1,2루에서 김민규가 하주석을 상대로 던진 11구째 슬라이더가 통타돼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 3점 홈런으로 이어져 2-3 역전당했다.

김대한은 타선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두산 베어스

4회에는 두산과 한화가 나란히 점수를 주고받았다.

먼저 두산은 구원 투수 한승주를 공략하며 빅이닝을 완성했다. 4회초 1사 2루에서 강승호가 1타점 적시타를 쳐 3-3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후 2사 1,2루에서 박준영의 1타점 적시타, 2사 1,2루에서 김대한의 2타점 2루타, 2사 3루에서 라모스가 1타점 적시타를 치는 등 총 4득점 해 7-3으로 리드를 잡았다. 4회말에는 구원 투수 김명신이 노시환에게 솔로포를 맞아 7-4로 간격이 좁혀졌다.

두산은 7회말 구원 투수 최종인이 흔들리며 동점을 허용했다. 최종인은 임종찬과 황영묵에게 볼넷, 이재원에게 좌전 안타를 헌납해 무사 만루가 됐다. 두산은 박정수로 투수를 교체했지만, 진압에 실패했다.

박정수는 첫 타자 최인호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아 7-6으로 턱밑까지 추격당했다. 이후 무사 2,3루에서는 김강민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줘 7-7 동점이 됐다. 양 팀은 경기 후반까지 치열한 승부를 펼쳤지만, 결국 승자를 가리지 못했다. 사이좋게 무승부를 나눠 가지며 시범경기 일정을 마무리했다.

두산은 무패 행진, 8연승으로 기분 좋게 시범경기 일정을 마무리했다. 두산 베어스

눈에 띄는 건 두산의 시범경기 성적이다. 지난 9일 시범경기 개막부터 8연승을 질주했고, 이날도 무승부를 거둬 8연승으로 기분 좋게 정규시즌에 나선다. 시범경기라도 할지라도 기대감을 불러오기에 충분한 성적이다. 특히 시범경기 무패 기록은 역대 세 번째. 롯데 자이언츠(1995년/5승 1무)와 한화(1999년/5승)에 이어 진기록을 장식했다. 

표본은 적지만, 1995년 롯데와 1999년 한화 모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롯데는 지난 1995년 정규시즌 3위로 시즌을 마무리한 뒤 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제압하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공교롭게 우승 트로피를 두고 맞대결 펼친 팀이 OB 베이스(현 두산)였다. 당시 OB는 롯데를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물리치며 역대 두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1999년 한화도 마찬가지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당시에는 매직리그, 드림리그 양대리그로 진행됐는데, 플레이오프에서 매직리그 2위 한화가 드림리그 1위 두산을 제압하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반대에서는 롯데가 삼성 라이온즈를 물리치고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한화의 롯데의 한국시리즈에서는 한화가 시리즈 스코어 4-1로 제압해 창단 첫 우승의 영광을 맛봤다. 두산 역시 시범경기 무패를 기록했던 롯데와 한화를 따라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두산은 2024시즌 복병으로 등장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전력도 준수하다. 마무리 투수 홍건희, 중심타자 양석환과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체결해 팀에 잔류시켜 전력을 안정화했다. 지난해 활약했던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와 브랜든 와델과도 빠르게 재계약을 체결, 외국인 타자로는 KT 위즈에서 뛰었던 헨리 라모스를 데려와 타선을 보강했다. 또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지명한 인천고 출신의 영건 김택연도 주목할 만하다.

한편 이승엽 두산 감독은 지난 1월 열린 구단 창단 기념식에서 "작년 10월 19일 창원(NC 다이노스/와일드카드전)에서의 패배를 잊을 수 없다. 그 패배가 우리가 도약하는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다"라며 "나부터 변하겠다. 변화가 없다면 승리할 수 없다"라고 입술을 깨물었다. 그 아픔을 뒤로하고 반등을 다짐한 두산. 시범경기 보여준 기세를 정규시즌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까.

두산은 2024시즌 더 높을 곳을 향해 발걸음을 내디뎠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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