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월드컵 예선 경기 맞춰 일본 정부관계자 평양 방문"
일본 정부 관계자들이 오는 26일 열리는 월드컵 예선 북한 대 일본 경기에 맞춰 평양을 방문한다고 일본 민영방송 네트워크 ANN이 19일 보도했다. 최근 북·일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양측 접촉이 활발해지는 가운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정부간 대화가 진전될지 주목된다.
ANN은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 선수단의 북한 입국에 앞서 선수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외무성 영사국 직원 및 북한을 담당하는 동북아과 소속 직원 십수 명이 베이징을 경유해 평양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일본과 북한은 26일 오후 5시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B조 조별리그 4차전을 치른다.
평양 경기에 앞서 21일에는 일본 도쿄(東京)에서 북한과 일본의 3차전이 열린다. 이를 위해 북한 남자축구대표팀이 19일 오후 하네다공항을 통해 일본에 입국했다.
외무성 직원들의 방북이 관심을 모으는 것은 최근 북·일 관계가 급진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지난달 9일 국회에서 납치문제 해결을 위한 북·일 정상회담 추진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접촉이 이뤄지고 있음을 인정했다.
이어 15일에는 김여정 북한 노동부 부부장이 "납치 문제를 거론하지 않는다면 일본 총리의 평양 방문도 가능할 수 있다"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지난해 3월과 5월 두 차례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북한 조선노동당 관계자들과 비밀 접촉을 했다.
따라서 이번 축구 경기를 계기로 북한에 들어간 외교관들이 북한 당국자들과 정상회담에 대해 논의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ANN은 "정부 관계자들은 방문 기간 중 북한 정부 관계자들과 접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일본 외무성은 직원들의 북한 방문 여부에 대해선 확인하지 않은 채 "일본 선수단의 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고만 답했다.
한편 북한이 이번 평양 경기를 앞두고 한국계·미국계 기자가 포함된 매체들의 취재 신청을 불허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19일 "28명의 일본 기자가 일본 대표팀의 북한 원정 경기 취재 신청을 했으나 재일교포 3세 기자가 속한 산케이신문을 포함해 한국계·미국계 기자가 소속된 매체의 6명이 북한 입국을 거절당했다"고 전했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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