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설 "장기 연애 후 새 사랑? 기간 신경 안 써"…'남과여'로 배운 것들 [인터뷰 종합]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배우 이설이 '남과여'로 장기 연애의 과정과 마지막을 제대로 표현했다.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채널A 금요드라마 '남과여' 인터뷰를 위해 이설과 엑스포츠뉴스가 만났다.
'남과여'는 사랑과 권태로움 속 헤어지지 못하는 남자와 떠나지 못하는 여자의 현실 공감 청춘 로맨스 드라마로 지난 15일 종영했다.
이설은 주얼리 디자이너이자 패션 디자이너 현성(이동해)의 오랜 여자친구 성옥을 연기했다.
벚꽃이 생각나는 분홍 머리를 하고 등장한 이설. 그는 "핑크 머리를 하고 싶었다. 머리가 짧아진 김에 탈색을 다 해보려고 한다. 다음에는 파란색을 해보고 싶다"고 미소지었다.
그는 '남과여' 종영이 시원섭섭하다며 "마지막회가 제일 재밌었다. 다 끝났구나 싶다. 일주일에 한 회씩 공개하니 더 길게 느껴졌다. 막상 끝나니까 더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재회를 시도하는 현성, 현실적으로 만남은 안된다는 걸 느낀 성옥의 마지막은 결국 서로를 바라보고 웃는 열린 결말이다. 이에 대해 이설은 "각자 잘 살았다고 스스로는 생각한다. 제 해석은 서로를 응원하는 관계로 남았다. 그게 아름답고 현실적이지 않나"라고 이야기하며 결말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멜로가 하고 싶어 '남과여'를 선택했다는 이설은 "진한 멜로는 하지 못하게 됐다. 더 진했으면 재밌었을 것 같은데 드라마라 심의를 조절해야 하니 아쉽다"고 솔직히 밝혔다.
이설은 초반부터 가득했던 이동해와의 애정 신을 언급하며 "이동해와 친해지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당시 이동해가 해외 투어 중이라 일주일에 3일 정도만 한국이었다. 그래서 영상통화를 자주하며 리딩을 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키스신 등 애정신을 액션 신이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촬영했다고. 이설은 "달달한 신을 지금 보면 다시 찍고 싶다.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때도 친하긴 했지만 지금 더 친해서 더욱 자연스러울 수 있다"며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성을 기다리고 배려하는 조용한 성옥과 이설은 너무나도 달랐다.
이에 이설은 "제 성격과 캐릭터 간극을 좁히는 게 너무 어렵더라. 성옥이 이해가 안 가서 제작진과 배우, 친구들에게 묻기도 했다. 희생하는 성옥에 모든 신이 답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러다보니 저와 성옥이 섞이게 되더라. 많이 배웠다. 누군가를 조심스럽게 대하는 것에 대해 얻은 게 많다"며 성옥과 함께한 지난 날을 돌아봤다.
극 중 오랜 연인과 이별을 겪으며 감정 소비가 많았을 이설이지만 그는 씩씩하게 "연기 후유증이 없다. 연기 열심히 하고 '컷'하면 바로 설이가 된다. 오히려 현성(동해)이 당황하더라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했다"며 미소지었다.
많은 공감을 자아낸 장기 연애 연기. 이설은 "예전 연애 경험을 톺아봤다. 이런 드라마를 하면 개인의 이야기를 가져다 쓰게 되는 게 걱정이었다. 그런데 하고 보니 이 과정이 재밌더라"며 자신의 스타일을 돌아볼 수 있던 '남과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내비쳤다.
이설은 "연애를 오래하면 아무래도 친해지고 가까운 친구가 된다. 그럼 다 보여줄 수 있다. 연애 초에는 입 벌리는 것도 보여주기 싫은데 나중에는 막 먹지 않나. 편안한 모습 다 보여줄 한 사람이 되니 이런 감정이 어떤 것일지 생각을 많이 했다"며 장기 연애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했다.
영원할 것 같던 현성과 성옥도 마주한 이별이다. '남과여'에는 장기 연애였던 만큼 저리는 이별의 과정이 자세히 표현된다.
이별의 과정, 그로 인한 변화를 그려낸 이설은 헤어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장기 연애 후 새로운 사랑을 맞이하는 시기는 사람마다 다 다르다며 "헤어짐의 시간도 다 다르다. 헤어지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에 따라 바로 만날 수도 있고 조금 후에 만날 수도 있다"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서로 이야기만 되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는 이설은 "개인적으로는 기간에 사실 신경을 안 쓴다. 끝나면 끝이다. 미련을 가져본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설은 "전 사랑할 때 최선을 다하고 아니다 싶으면 미련이 없는 편인 것 같다"고 밝히며 "후유증도 길지 않다. 갑자기 떨어져버리면 상실감이 생기는데 보고 싶고 그렇지는 않다"며 자신의 스타일을 언급하기도 했다.
'남과여' 성옥과 현성은 패션 업계 종사자다. 사랑으로도 부딪히지만 일을 하다가 마주하기도 한다. '남과여'가 담은 일과 사랑 사이에서의 고민은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낸 부분이다.
이설은 "저도 일과 사랑 다 잘하고 싶다. 솔직해지려고 많이 노력한다. 요즘은 제가 꼴보기 싫을 때가 있다. 살다보면 내 모습이 싫을 때도 있지 않나. 그럴 때 '내가 못난 생각을 하고 있구나' 하는데 그 순간 솔직해지지 않으면 표현이 이상하게 나오더라. 그래서 요즘은 공과 사에서 모두 솔직해지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사진 = JIB 컴퍼니, 채널A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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