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여왕 사진에도 손댔다"…서거 한달 전 사진, 이상한 흔적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생전 손주들과 찍었던 사진에서도 ‘디지털 개선’ 흔적이 발견됐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왕실은 한때 위중설이 돌던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의 사진 편집을 둘러싸고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 데 이어 또다시 ‘이미지 미화’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이번에 문제가 된 사진은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2022년 8월 촬영된 것으로, 당시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하기 약 한 달 전이다.
사진 속에서 여왕은 카메라를 바라보며 미소를 띤 채 소파 가운데 앉아, 왕세손인 조지 왕자, 샬럿 공주를 포함해 모두 10명의 후손에게 둘러싸여 있는 모습이다.
우연히도 이 사진을 촬영한 사람은 손주 며느리인 케이트 왕세자빈이다.
그런데 미국 사진 서비스 업체인 게티이미지가 이 사진을 살펴봤더니 서너곳에서 어색하거나, 어긋났거나, 덧칠한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발견됐다.
이같은 흔적은 여왕 치마의 체크무늬, 조지 왕자의 셔츠 깃, 루이 왕자의 귀 부근 등에서 포착됐다.
게티이미지는 이들 흔적이 “원본을 디지털로 개선한 작업”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NS에 올라온 게시물들은 이 사진에서 모두 6곳에 네모를 치고 ‘오류’로 지목하기도 했다.
이 사진은 버킹엄궁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살아있다면 97세 생일이었을 지난해 4월 21일 배포했다.
한편 지난 1월 수술 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건강 이상설에 휩싸인 왕세자빈은 두 달 만에 처음으로 지난 10일 세 자녀와 찍은 사진을 공개하고 위중설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사진 속 몇 곳에서 ‘조작’이 의심되면서 오히려 역풍을 불렀다.
왕세자빈은 결국 11일 “많은 아마추어 사진가처럼 나도 때때로 편집을 실험해본다”고 시인하고 사과했다.
하지만 미 방송사 CNN은 켄싱턴궁이 배포한 모든 사진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하는 등 후폭풍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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