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아파트 30% 오를 때 이촌은 ‘뚝’

김지연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colorcore@naver.com) 2024. 3. 1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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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5개구 중 18개구 공시가격 상승
잠실주공5단지 82.61㎡, 15억1700만원→19억7200만원
이촌동 한가람 84.89㎡, 15억1000만원→14억8700만원
롯데월드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잠실 일대 아파트. (매경DB)
지난해 아파트값 회복세가 지역별로 양극화되면서 공시가격에도 큰 편차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전국 공동주택(아파트·다세대·연립주택) 공시가격에 따르면 올해 서울 공시가격은 3.25% 올랐다. 그러나 공시가격이 일제히 하락한 지난해와 달리 지역별로 변동폭에 차이가 있었다. 25개구 중 18개구 공시가격은 상승하고 7개구는 떨어졌다.

공시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구는 송파구로 10.09% 상승했다. 양천(7.19%)·영등포(5.09%)·동대문(4.52%)·강동(4.49%)·마포(4.38%)도 평균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노원(-0.93%)·도봉(-1.37%)·강북(-1.15%)·중랑(-1.61%)·구로(-1.91%)·금천(-0.87%)·관악(-0.28%)은 공시가격이 내려갔다. 지난해 실수요자 선호가 높은 주요 지역 대단지 위주로 집값 반등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강남권 고가 아파트는 1년 전보다 가격이 올랐으나, 서울 내 비강남권과 지방 아파트와 연립·다세대는 지난해 수준이거나 하락한 곳이 많았다. 강남 4구가 있는 동남권은 지난해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15.55%, 마포·서대문·은평구가 있는 서북권은 11.3% 올랐으나, 양천·강서·구로·금천·영등포구 등이 있는 서남권은 6.76%, 종로·용산·중구가 있는 도심권은 2% 상승에 머물렀다.

격차는 단지별로도 뚜렷하다.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82.61㎡ 공시가격은 지난해 15억1700만원에서 올해 19억7200만원으로 29.99% 올랐다. 강남구 은마아파트 84.43㎡는 15억4400만원에서 18억1200만원으로 17.36% 상승했다.

강동구 래미안고덕힐스테이트 84.74㎡는 8억5400만원에서 9억6400만원으로 12.88%, 동대문구 전농래미안크레시티 84.96㎡는 6억7000만원에서 7억8600만원으로 17.31% 올랐다. 서초구 반포자이, 아크로리버파크, 래미안퍼스티지의 84㎡ 공시가격도 4~9% 상승했다.

반면 용산구 이촌동 한가람 84.89㎡는 공시가격이 15억1000만원에서 14억8700만원으로 1.6% 떨어졌다. 아파트와 달리 연립·다세대(빌라)는 공시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한국부동산원 조사 기준으로 지난해 전국 연립·다세대 가격은 2.36% 하락했고 서울은 2.22% 떨어졌다.

문제는 공시가격이 내려갈 경우 임차인 보증 가입이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전세사기 여파로 연립·다세대 주택의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보험 가입은 필수 요소처럼 됐다. 하지만 빌라 임대인들은 전세 재계약 때 강화된 보증보험 가입 기준(전세금이 공시가격의 126% 이하)을 맞추려면 전세금을 낮춰야 한다. 이로 인해 전세금 일부를 반환해야 하는 부담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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