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바’ 40년 인생 할머니 시인 됐다

최일영 2024. 3. 1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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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함바'(건설 현장 식당)를 운영해 온 할머니의 조금은 특별한 시집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툴기획은 40년 가까이 함바를 운영해 온 김계희 여사는 칠순을 맞아 오는 23일 대구 수성구 한 음식점에서 시집 '마카다' 출판기념회를 연다고 19일 밝혔다.

김 여사는 "시집 발행은 칠십 평생을 살면서 내가 자신에게 주는 특별한 선물"이라며 "부족한 글이지만, 동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에게 추억을 되새기고 잔잔한 여운을 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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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순 맞은 김계희 여사의 조금 특별한 출판기념회
김계희 작가의 시집 ‘마카다’ 표지. 툴기획 제공

평생 ‘함바’(건설 현장 식당)를 운영해 온 할머니의 조금은 특별한 시집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툴기획은 40년 가까이 함바를 운영해 온 김계희 여사는 칠순을 맞아 오는 23일 대구 수성구 한 음식점에서 시집 ‘마카다’ 출판기념회를 연다고 19일 밝혔다.

김 여사는 1970년대 중학교를 졸업한 이후 특별한 글쓰기 공부를 한 적이 없다. 물론 시(詩) 공부도 따로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평소 글쓰기에 애착이 있어 추억을 틈틈이 휴대전화에 기록해 두었다가 이번에 칠순을 맞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시집은 크게 가족, 음식, 고향, 인생, 자화상으로 카테고리를 나눴다. 작가의 어린 시절 추억을 담은 총 99편의 정겨운 시들이 담겨 있다. 대표 시이자 제목인 ‘마카다’는 모두를 뜻하는 경상도의 방언이다. 비록 세련된 시어는 아니지만 표현 하나하나에 신선함과 정겨움이 담겨있다. 주로 1950~1970년대를 살아온 사람들이 쉽게 공감할 만한 소재들로 이뤄져 있는 것도 특징이다. 특히 오랜 함바 경력이 녹아 있는 음식에 관한 시들은 그 무엇보다 날것의 표현으로 구수한 맛을 낸다.

김 여사는 “시집 발행은 칠십 평생을 살면서 내가 자신에게 주는 특별한 선물”이라며 “부족한 글이지만, 동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에게 추억을 되새기고 잔잔한 여운을 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집 ‘마카다’는 툴기획의 출판 전문브랜드인 ‘B-스토리’에서 맡았으며 온라인 서점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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