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콘서트장 방불, 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 GTC 2024 가보니[현장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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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가 아닙니다. 쇼가 열리는 것도 아니에요. 여기는 컨퍼런스에요."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개최하는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GPU Technology Conference) 2024'의 하이라이트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키노트 스피치(기조연설)를 듣기 위해 자리는 이미 동이 났다.
2시간 쉬지 않고 홀로 AI 내공 드러낸 젠슨 황 황 CEO는 때로는 농담을 하며 때로는 진지하게 자신의 엔비디아 AI 기술에 대한 설명을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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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밖에서는 AI 반대론자 시위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콘서트가 아닙니다. 쇼가 열리는 것도 아니에요. 여기는 컨퍼런스에요."
18일(현지시간) 오후 12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SAP 센터.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개최하는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GPU Technology Conference) 2024'의 하이라이트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키노트 스피치(기조연설)를 듣기 위해 자리는 이미 동이 났다. 황 CEO의 키노트 스피치가 시작되려면 1시간이 더 남았지만 1 만 석이 넘는 좌석은 이미 만석이었다. 1시간 후 검은 가죽점퍼에 검은색 바지를 입은 황 CEO가 성큼성큼 걸어나오자 SAP 센터는 환호성으로 가득찼다. 그는 환호하는 참가자들에게 이곳이 엔비디아의 GTC 장소임을 알리며 환호를 단숨에 잠재웠다.
황 CEO는 때로는 농담을 하며 때로는 진지하게 자신의 엔비디아 AI 기술에 대한 설명을 이어나갔다. 그는 2시간 동안 단 한번도 쉬지 않고 키노트 스피치를 이어나갔다. 2시간 동안 엔비디아의 다른 임원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오로지 황 CEO가 그 2시간을 가득 채웠다.
황 CEO는 엔비디아가 2년 전 발표한 가속 컴퓨팅 플랫폼인 호퍼(Hopper) 아키텍처의 후속 기술 블랙웰(Blackwell)과 블랙웰 2개에 중앙처리장치(CPU)가 탑재된 새로운 AI 칩 'GB200'도 직접 소개했다. 키노트 스피치 마지막에는 엔비디아가 직접 훈련시킨 로봇 '오렌지'와 '그레이'를 깜짝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오렌지와 그레이를 실제 애완견처럼 다루며 관객들에게 웃음을 줬다.
황 CEO는 웃음만 주지 않고 로봇 훈련을 가능케하는 플랫폼 구축을 위한 '프로젝트 그루트'(GR00T)도 상세하게 설명했다. 엔비디아가 AI의 끝판왕인 로봇을 개발하기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그의 AI에 내공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이날 행사장은 오전 10시부터 줄이 생기기 시작했다. 행사장 입장시간은 11시부터였는데 입장이 시작되기 전까지 줄은 약 200m까지 이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GTC 2024는 지난 2019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열리는 오프라인 행사였다. 그 사이 엔비디아의 위상은 그야 말로 상전벽해였다.
지난 1999년부터 실리콘밸리에서 정보통신(IT) 분야를 취재했다는 독일 비즈니스 위크지의 마티하스 호네세 기자는 "5년 전과 달리 오늘 엔비디아의 모습은 그야말로 놀랍다"고 평가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AI를 반대한다는 시위자들이 행사장을 돌며 시위를 벌였다. AI 반대 시위자 멕켈러씨는 "AI는 인간을 파괴할 것"이라면서 "그것을 엔비디아 행사장에서 사람들에게 꼭 알리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엔비디아 GTC 2024에서 전시관을 마련하고 실물을 전시했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D램 칩을 12단까지 쌓은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HBM(HBM3E)를 선보였다. HBM은 D램 여러 개를 수직으로 연결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고성능 메모리다. 1세대(HBM)-2세대(HBM2)-3세대(HBM2E)-4세대(HBM3)-5세대(HBM3E) 순으로 개발되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이날 HBM3E 12H 실물을 공개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AI의 핵심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한 엔비디아에 HBM3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며 HBM 시장 경쟁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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