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ELS 피해자, 이복현-은행장 회동에 ‘깜짝’ 기자회견

전영주 2024. 3. 1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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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8일 국내 주요 은행장들과 만나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사태 등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해당 상품에 가입한 이들이 "피해자도 회동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대국민 금융사기 계약 원천 무효' 기자회견에서 길성주 홍콩 ELS 피해자모임 위원장은 "금융당국은 15만 ELS 피해자와는 어떠한 소통도 없이 일방적으로 배상안 가이드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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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도 은행연합회와 대화하게 해달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8일 국내 주요 은행장들과 만나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사태 등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해당 상품에 가입한 이들이 “피해자도 회동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대국민 금융사기 계약 원천 무효’ 기자회견에서 길성주 홍콩 ELS 피해자모임 위원장은 “금융당국은 15만 ELS 피해자와는 어떠한 소통도 없이 일방적으로 배상안 가이드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김태규 피해자모임 대외협력위원장은 “오늘 있을 회동 자리에 피해자모임 위원장이 대표로 동석해 대화를 나눌 수 있게 간곡히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양정숙 의원(개혁신당)은 “기자회견 전 은행연합회 이사회와 만나 말씀 들어봤는데 연합회 입장으로서도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고 다음 분쟁조정위원회 지켜봐야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또 “금융당국이 내놓은 분쟁 조정기준안은 피해를 배상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제 판단”이라며 “저와 피해자가 주장하는 기준안은 원금손실액을 손해배상액으로 하고, 투자성향·경험 등에 따른 감산 요인은 은행에서 입증 책임을 지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 도중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부 피해자들이 회동에 함께 하기 위해 은행연합회 내부 진입을 시도하자 남대문경찰서 경비과장은 “은행연합회 사유지 내로 집단으로 이동하려는 시도는 불법 행위”라며 “불법 행위가 있을시 경찰은 사후 사법 처리를 위해 채증을 실시하겠다”고 방송했다. 이에 길 위원장은 “이것이 은행권의 민낯”이라고 비판했다.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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