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대출’ 늘어난 4대 은행…손실처리 비용도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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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해 자산건전성 지표가 전년보다 나빠졌다.
특히 돈을 못 돌려받는 것으로 판단하는 무수익여신, 즉 '깡통대출' 규모가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은 0.16%에서 0.22%로,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0.2%·0.21%에서 0.26%·0.28%로 증가했다.
4대 은행의 무수익여신산정대상 제충당금은 2022년 총 6조4313억원에서 지난해 8조644억원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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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율·충당금도 함께 늘어
아예 돈 돌려받지 못해 손실 처리한 비용도 ↑
"기업 대출 늘었지만 채무 상환 능력 낮아져"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해 자산건전성 지표가 전년보다 나빠졌다. 특히 돈을 못 돌려받는 것으로 판단하는 무수익여신, 즉 ‘깡통대출’ 규모가 증가했다. 실제로 빌린 돈을 받지 못해 손실로 처리한 비용도 늘었다.
4대 은행의 무수익여신 총합은 2022년말 2조2884억원에서 2023년말 2조7626억원으로, 약 21% 늘었다.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곳은 KB국민은행이다. 5222억원에서 7499억원으로 증가했는데, 약 43.5% 늘어난 수치다. 가장 많은 무수익여신 잔액을 가진 곳은 8778억원의 하나은행이다. 신한은행은 유일하게 무수익여신이 감소했다. 6327억원에서 6060억원으로 약 4.2% 감소했다. 무수익여신이란 빌려준 돈을 회수할 가능성이 없거나 어렵게 된 부실채권을 말한다. 원리금부터 이자까지 받지 못하는 대출인 것이다.
연체율과 무수익여신에 대비해 적립하는 ‘무수익여신산정 제충당금’도 모두 늘었다. KB국민은행은 0.16%에서 0.22%로,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0.2%·0.21%에서 0.26%·0.28%로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0.21%에서 0.26%로 늘었다. 4대 은행의 무수익여신산정대상 제충당금은 2022년 총 6조4313억원에서 지난해 8조644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약 25.4% 늘어난 수치다.
부실채권이 늘어나자 아예 돌려받지 못하는 것이 확정돼 손실로 처리한 비용인 대손상각비도 늘었다. 4대 은행의 대손상각비는 2조5065억원에서 3조6762억원으로, 약 46.7% 증가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우리은행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4592억원에서 9556억원에서 늘었다. 이는 약 108% 증가한 수치다.
기업 대출 증가가 이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정부가 가계대출 규제를 하자 은행들이 기업 대출 규모를 늘려 이자 이익을 유지하려 했다는 것이다. 사업보고서상 수치가 없는 신한은행을 제외한 3대 은행의 총여신은 전년에 비해 4.6% 늘었다. 가계대출은 0.5% 증가하는 데 그쳤는 데 반해 기업대출은 7.8% 늘었다. 3대 은행 무수익여신 증가율도 마찬가지다. 가게 관련 무수익여신은 22.1% 늘었으나 기업 관련 무수익여신이 34.7%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고금리에 경기 불황이 겹치면서 기업들의 채무 상환 능력이 낮아져 은행들의 대출금·이자 회수가 어려워진 것으로 본다. 여기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에 따른 건설·부동산업 부진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한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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