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민간기업에 빚 안갚는 국영기업…62% "연체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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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동부의 국영 전력망에 자재를 공급 중인 진모씨(중국인)는 연체된 대금을 받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중국의 민간기업들이 국영기업이나 지방정부로부터 연체금을 받지 못하는 처지에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이어 "진 씨와 같은 일부 민간 기업은 대금 체납 문제로 현금흐름에 타격일 입어 사업 확장 의지가 약화한다"면서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인 중국이 전염병 이후 반등을 위한 주요 엔진을 멈추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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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 "30년만에 삼각부채 복귀했다"
중국 북동부의 국영 전력망에 자재를 공급 중인 진모씨(중국인)는 연체된 대금을 받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고객사는 3년 전 완료한 프로젝트와 관련해 12만위안(약 2226만원)을 연체 중이다. 고객사는 연락을 받지 않았고, 직접 회사에 찾아가려 했지만 진입조차 하지 못했다. 지난달 남서부 지역에서 지방정부로부터 2억2000만위안의 체납금을 받으려던 한 사업가가 체포된 일은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중국의 민간기업들이 국영기업이나 지방정부로부터 연체금을 받지 못하는 처지에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수요 둔화와 과잉 생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결제 지연이 겹치며 기업들이 궁지에 몰리게 됐다는 설명이다.
SCMP에 따르면 프랑스의 글로벌 신용보험사 및 리스크 관리 전문업체인 코파스(COFACE)가 최근 실시한 2024년 중국 기업 결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1020명 중 62%가 연체금을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응답률(40%) 대비 급격히 증가한 수치다. 고객사에 신뢰를 표한 기업의 비율은 같은 기간 33%에서 16%로 줄었다.
SCMP는 "정부는 기업들이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하면서 다시 은행에 빚을 지게 되는 '삼각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를 시도했지만, 체납의 고통은 계속됐다"면서 "30여년 전 처음으로 중국을 괴롭혔던 삼각 부채는 경기 침체와 장기화한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서 중국에 복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 씨와 같은 일부 민간 기업은 대금 체납 문제로 현금흐름에 타격일 입어 사업 확장 의지가 약화한다"면서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인 중국이 전염병 이후 반등을 위한 주요 엔진을 멈추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파스 조사에 따르면 건설 부문은 특히 재정 압박에 따른 대금 결제 지연이 횡행하고 있다. 연체 기간은 전체 산업 평균(64일)보다 20일가량 더 많은 84일이었다.
중국 중부 국영 건설회사의 민간 하청업체 관계자는 "결제 지연은 건설업계에서 너무 흔한 일"이라면서 "대규모 부동산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지원하고 탄탄한 재정을 지원받는 소규모 사업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의 회사는 국영기업 고객이 2019년 완료된 3개의 프로젝트에 대해 1100만위안의 빚을 지고 있으며, 현재 재정 위기로 하위 하청업체에 비용을 지불하지 못하는 악순환에 빠져있다고 토로했다.
왕치창 저장성 민간경제연구센터 위원은 "정부가 빚을 갚는 돈은 주로 세수에서 나온다"면서 "기업이 과감히 투자하고 혁신해 소비자가 구매할만한 상품을 제공할 때에만 정부가 더 많은 부가세, 소득세, 판매세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국이 단순히 구호만 외치고 문서만 발행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위원은 "비즈니스 부문에서 과도한 민족주의를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최근 중국 최대 생수 생산업체인 농푸산취안에 대한 온라인상의 공격과 퇴출 운동을 언급했다. 그는 "기업 정서를 훼손하고, 발전을 방해한다"고 비판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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