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힘'으로 부활의 날갯짓, 김시우 "다음 목표는 마스터스"
윤승재 2024. 3. 19. 08:44
최근 아빠가 된 김시우가 부활의 날갯짓을 켰다.
김시우는 18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김시우는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2017년 이후 7년 만의 왕좌 탈환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김시우는 올 시즌 첫 상위 10위 진입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반전했다.
김시우는 최종 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몰아쳤다.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쓸어 담았다. 16번 홀(파5)에서는 투온그린(파5 홀에서 샷 두 번 만에 그린에 공을 올리는 일)에 성공해 5m 이글 퍼트를 잡아내며 타수를 줄였다. 그린 적중률 77.8%(7위), 그린 적중 시 퍼트 개수 1.43개(2위), 퍼트 개수 25(7위)의 경기 내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대회 후 김시우는 "오늘(18일) 전체적으로 좋은 라운드를 했다. 전반에 워낙 샷이 잘 돼서 버디 찬스가 많았다"라면서 "조금 아쉬운 것도 몇 개 있었는데 후반에 계속 집중하려고 했다. 잘 풀린 것 같다"라며 만족스러워 했다.
이날 기록한 8언더파는 개인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였다. 그는 "정말 뜻깊다. 우승했던 대회, 이 골프장에 오면 마음이 편한데 2017년 우승 이후엔 우승권 싸움은 아직 하지 못했다. 그래서 많이 아쉽지만, 올해 이렇게 마무리를 잘해서 내년엔 더 큰 자신감을 안고 플레이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기뻐했다.
이번 대회 호성적으로 김시우는 많은 상금을 한꺼번에 벌었다. 이번 대회는 '5번째 메이저'라 불리는 대회로, 투어 대회 중 가장 상금이 많고 페덱스컵 포인트가 크게 걸린 특급 대회라 포상도 두둑하다. 김시우는 이번 시즌 내내 벌어들인 상금 95만6000달러보다 더 많은 돈을 얻었고, 페덱스컵 랭킹도 21위로 끌어올렸다.
투어 통산 4승을 기록 중인 김시우는 올 시즌 7번의 대회에서 한 번도 10위 이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김시우는 걱정하지 않았다. 그는 대회 전 "올해 한 번도 컷 탈락이 없었다. 그만큼 꾸준하게 하고 있고, 기다리면 좋은 성적이 나올 거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득남해 아버지가 된 김시우는 아들이 태어나고 난 뒤 첫 번째 대회에서 부활의 날갯짓을 켰다.
김시우는 "2주 동안 아기와 떨어져 있었는데, 이제 돌아가서 아기랑 일주일 동안 많은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떨어져 있으면 계속 보고 싶다"라고 전했다. 그는 "한 주 동안 잘 휴식한 후에 휴스턴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그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지만, 크게 무리하지 않고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마스터스를 준비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PGA투어 4대 메이저대회 중 하나로, 오는 4월 11일부터 15일까지 어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열린다. 김시우는 2017년부터 이 대회에 꾸준히 출전, 첫 대회에서는 컷 탈락했으나 이후 5번의 대회(2020년은 코로나19로 연기)에서 모두 컷 통과한 바 있다.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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