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재 “군사 컨설턴트, K-콘텐츠 퀄리티 위해 필요한 역할” [D:인터뷰]

장수정 2024. 3. 1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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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 주도하는 K-콘텐츠, 디테일까지 잡아 질 높이는 역할 하고.”

특전사 장교로 10년간 복무한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전 경호원을 거쳐 지금은 방송인으로 활약 중인 최영재가 다시금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콘텐츠에 총기 관련 컨설팅을 해주는 티어원브로스를 설립, 현재 공개를 앞둔 드라마에 총기 제공 및 훈련 등을 담당하고 있다. ‘강철부대’ 시리즈가 흥하면서 관련해 자문 요청이 이어지기도 했고, 이 과정에서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실감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무엇보다는 이제 해외 시청자들까지 K-콘텐츠에 관심을 쏟는 상황에서, 전문가가 직접 참여해 액션의 ‘완성도’를 높이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영재는 “이미 할리우드에서는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고 있다”며 영화 ‘존 윅’을 언급했다. 주인공 키아누 리브스가 전문가와 함께 6개월 동안 훈련한 끝에 ‘현실성’을 갖춘 완성도 높은 액션 영화가 탄생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총기별 사용법이나, 또는 총기별로 실탄을 넣고 쏘고 나서의 눈빛이나 손짓이나 이런 것이 모두 다르다. 이런 걸 디테일하게 잡아주는 역할”이라고 티어원브로스를 설명한 최영재는 콘텐츠의 퀄리티 향상을 위해 필요한 역할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우리 드라마와 영화가 이제 전 세계 시장에서 주도를 하고 있지 않나. 너무 좋은 일이다. 여기에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려면 기본을 갖추고, 나아가 조금 더 리얼리티를 보충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여긴다. 디테일까지 잡아서 K-콘텐츠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역할을 하는 회사가 되고 싶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일반인들은 미처 알지 못하는 디테일을 채워 완성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전을 위해서도 전문가의 역할이 필요하다. 후반부 들어가는 CG 비용 절감까지. 군사 전문가가 콘텐츠와 만나 어떤 시너지를 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선은 있는 그대로 담아낼 수가 있다. CG를 쓰는 시간이랑 비용을 아낄 수 있지 않을까. 배우들의 몰입감도 더 높아질 수 있다. 아무래도 진짜 그 상황에 쓰였을 총기를 가지고 연기를 하다 보니, 반동부터 해서 느끼는 체감이 다르다고 본다.”

지난 1월 티어원브로스를 설립해 현재 준비 중인 드라마 작업에 참여하기까지,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콘텐츠에 활용할 수 있는 총기를 들여오는 과정부터 막막했다. 최영재의 설명에 따르면 지금 우리나라 영화, 드라마에 등장하는 총기는 홍콩에서 일시적으로 수입을 하고 있다. 소품처럼 빌려 일정 기간 사용한 이후 다시 반납하는 형태다.

그러나 최영재는 미국으로 건너가 소품용 총기 40여 정을 직접 구입해 콘텐츠에 바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국내 첫 시도로,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안 되면 되게 하라’는 군인 정신으로 행동에 나섰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지금의 절차는 너무 복잡하고 오래 걸린다. 그래서 살펴보니 허가가 날 수는 있는데, 시도한 사람이 없더라. 그래서 제가 처음으로 경찰청 들어가서 브리핑을 하고, 화물로 실어올 수 있도록 대한항공도 설득했다. 앞선 사례가 없다 보니까 이걸 왜 들여오고, 어디에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설명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전역 이후에만 해도 지금처럼 군사 전문가로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한때 미국으로 가 정보원이 되기 위해 준비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가짜 사나이’, ‘강철부대’ 등 군대 관련 콘텐츠들이 큰 사랑을 받으면서 기회가 열렸다.

무엇보다 군인에 대한 인식이 개선된 것이 감사했다. 자신은 물론, 동료들과 후배들에게도 또 다른 가능성이 생긴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컸다. 최영재 또한 그들과 함께 기회를 나누며 지금의 가능성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2년 정도 된 것 같다, 수요가 생긴 지. 제가 2014년에 전역했을 때는 이러한 기회가 전혀 없었다. 그전까지만 해도 밀리터리에 대한 관심은 드물었다. 지금은 관심도 많이 생기고, 이 과정에서 덱스와 같은 군인 출신들이 활약하기도 한다. ‘강철부대’를 보면서 너무 멋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좋지만, 결국 담고 있는 메시지는 ‘아 이들은 미션이 있으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구나’라는 믿음을 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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