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가 바닥"…2차전지株 반등 기지개 [이슈N전략]
하반기 2차전지 기업 실적 반등 예상
하반기 북미 전기차 기업 신차 출시 계획
삼성SDI, 하반기 모멘텀 풍부
[한국경제TV 신재근 기자]
<앵커> 메탈 가격 하락에 더해 올해 전기차 판매가 부진할 것이란 전망까지 겹치면서 2차전지 관련주 주가가 부진을 거듭했는데요.
하지만 최근 들어 조금씩 반등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실적이 2분기 바닥을 찍고, 3분기부터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데요.
신 기자, 시장이 2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보는 근거가 뭔가요?
<기자> 양극재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메탈 가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조짐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양극재 핵심소재인 리튬 가격은 킬로그램당 80위안대까지 떨어졌다가 지금은 100위안대까지 올랐습니다.
물론 한창 가격이 높았을 때보다 많이 낮은 수준이지만, 보통 리튬 등 메탈 가격이 오르면 양극재 가격도 오르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바닥을 찍고 올라가는 모습을 연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증권 업계는 2차전지 기업의 실적이 하반기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국내 대표 배터리 기업이죠. LG에너지솔루션만 보더라도 매출액이 2분기 7조 원에서 4분기 10조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요. 영업이익도 상반기 천억 원대에서 4분기 1조 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다올투자증권은 최근 메탈가 저점이 확인되며 양극재 판가의 추가 하락이 제한적인 것을 고려하면 2분기 이후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앵커> 메탈 가격뿐만 아니라 전기차 판매도 매우 중요해 보이는데요. 수요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아직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단정하긴 어렵지만, 5월 이후 GM과 스텔란티스 등 미국 자동차 기업의 신차 출시가 예정된 점은 긍정적인 이벤트로 볼 수 있습니다.
북미 시장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이기 때문에 국내 배터리 기업 입장에선 북미에서 전기차가 얼마나 잘 팔리는지 중요한데요.
신차 출시 이후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야 국내 배터리 기업의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이란 시각이 나오는데요.
아직 국내 기업들이 목표로 한 판매 수치보다 실제 판매 수치가 훨씬 못 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2월까지 미국 시장 전기차 누적 판매는 1년 전보다 21% 증가했는데, 국내 배터리 기업 예상치(50% 이상)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습니다.
다만, SNE리서치가 예상한 올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률 전망치(17%)보다는 북미 시장 수요가 좋은 모습입니다.
<앵커>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아직 완전히 회복된 건 아니지만, 중장기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면서요.
<기자> 모건스탠리가 중국 배터리 기업 CATL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올린 데 이어 최근에는 JP모건도 CATL의 투자의견을 올린 것으로 전해집니다.
실적이 상반기 중 바닥을 찍고 하반기 들어 늘어날 것이란 이유에서입니다.
배터리 기업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으로 조금씩 바뀌는 과정인데, 국내 배터리 기업의 경우 밸류에이션이 낮은 종목 위주로 중장기 관점에서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특히 테슬라 노출도가 크지 않은 기업들 위주로 투자할 것을 조언하는데요. 테슬라가 중국과 유럽 등지에서 판매가 당초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테슬라 노출도가 높은 국내 2차전지 기업도 동시에 영향을 받을 것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국내 2차전지 기업 중 이런 영향을 덜 받고, 하반기 모멘텀이 예정돼 있는 기업은 삼성SDI가 꼽힙니다.
삼성SDI는 하반기 스텔란티스 미국 공장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고, 46파이 수주 모멘텀이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46파이 원통형 배터리는 기존 배터리 대비 용량은 5배, 출력은 6배 개선된 차세대 제품으로 평가받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신재근 기자 jkluv@wowtv.co.kr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