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상한 나무 옆 4층 건물 벽 채운 뱅크시…환경파괴 메시지?
이름 없는 그래피티 예술가 뱅크시가 또 다른 작품을 공개했다. 이번에는 앙상한 나무를 재료로 활용했다.
뱅크시는 18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리고 영국 런던 핀즈베리 공원 인근에 새로 나타난 벽화가 자신의 작품임을 인증했다.
이번 작품은 공원 옆 큰 가지가 듬성듬성 잘려나간 앙상한 나무를 배경으로 그려졌다. 나무 앞 4층 높이 건물 외벽을 꽉 채운 녹색 페인트는 마치 나무의 이파리처럼 보인다. 벽의 좌측 하단에는 고압 세척기를 든 작은 여성의 모습이 있다.
사진을 찍고 작품을 구경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이은 가운데, 시민들은 이번 작품이 환경보호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제레미 코빈 전 노동당 대표는 이번 작품에 대해 “사람들로 하여금 발걸음을 멈추고 생각하게 한다”며 “우리는 하나의 세계, 하나의 환경에 살고 있으며, 환경은 취약하고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 있는 지점에 와 있다”고 평했다.
다만 뱅크시의 야외 벽화들을 누군가 훔쳐가거나 훼손하고, 건물주들이 없애버리기도 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벽화도 온전한 모습을 얼마나 오래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12월에는 뱅크시가 런던의 한 정지(STOP) 표지판에 반전 메시지를 담은 판화를 작업하자 한 남성이 절단기로 표지판을 잘라내 가져가는 일도 빚어졌다. 이같은 행각을 저지른 남성은 추후 절도 혐의로 체포됐다.
이 건물 건물주인 알렉스 조지우는 “저는 작품을 여기에 두고 사람들이 즐기도록 할 계획”이라며 모두가 작품을 좋아하고 있다. 훌륭한 작품”이라고 AP에 말했다.
뱅크시는 본명이나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거리 예술가로, 세계 곳곳에 메시지를 담은 벽화를 남긴 뒤 소셜미디어에 사진을 올리는 방식으로 진품임을 알리고 있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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