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든 사람만 뇌 안 빼면 OK"…'닭강정' 속에 욕 많은 이유는 [인터뷰 종합]

오승현 기자 2024. 3. 1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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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이병헌 감독이 신작 '닭강정'에 담은 마음을 밝혔다.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닭강정'을 연출한 이병헌 감독과 엑스포츠뉴스가 만났다.

'닭강정'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김유정 분)를 되돌리기 위한 아빠 선만(류승룡)과 그녀를 짝사랑하는 백중(안재홍)의 신계(鷄)념 코믹 미스터리 추적극으로 '멜로가 체질', '극한직업', '드림'을 연출한 이병헌 감독의 신작이다.

'병맛 웹툰'으로 화제가 됐던 박지독 작가의 웹툰 '닭강정'이 시리즈로 나왔다.

갑자기 딸이 닭강정이 된다. 닭도 아니고 달걀도 아닌 닭강정이다. 황당한 소재가 넷플릭스에서 10부작으로 나온다니. 캐스팅 소식부터 화제를 모은 '닭강정'은 모두에게 새로웠다.

"시작 자체가 도전이었죠"

이병헌 감독은 '닭강정'을 시작하기 위해 '왜 해야 하는가'를 가장 먼저 생각했다. "외모와 편견으로 시작하지만 거기서 이야기가 확장될 여지가 분명히 있었다"고 확신을 느낀 이 감독은 "당연히 호불호 반응은 예상하고 있었다. 호불호가 나온다면 성공이라고 생각했다. 왜 색다른 장르를 해야 하나 생각해보면 전 이런 코미디, 장르, 해외 관객까지 어필해보고 싶었던 거다. 재밌는 도전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뇌 빼고 봐야하는 작품'이라는 평이 많은 코미디물 '닭강정'. 열심히 만든 작품을 뇌 빼고 본다면 섭섭하지 않을지 묻자 이병헌 감독은 "어떻게 보는지는 보는 사람의 마음이다. 전 그냥 봐 주시기만 하면 된다. 만든 사람만 뇌를 안 빼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닭강정'에는 다양한 인물이 나온다. 가수를 꿈꿨지만 기계공학과를 전공한 인턴 백중, 딸이 하루 아침에 잃은 선만부터 고등학생 불량배, 백중의 길거리 노래쇼를 본 여학생까지 연령대도 다양하다.

특징도 다양했다. 특히 10대 인물들의 공통점은 모든 말끝마다 욕설이 붙는다는 부분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닭강정' 공개 직후 시청자들은 과하게 들어간 욕설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병헌 감독은 "우리는 아름다운 문자 사용하면서아직도 험한 욕을 많이 쓴다. 모 아이돌 콘서트에 갔다가 나오는 길에 어린 팬들이 우르르 몰려 나오는데 'X발'과 'X나'의 지옥에 빠졌다. 그 이후로 욕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너무 어지럽더라. 모든 10대가 그렇지는 않지만 아이들에게 둘러쌓여서 욕을 들으니까 문제다 싶었다"고 욕설 대사를 일부러 많이 넣었음을 밝혔다.

험한 욕설이 당연한 시대에 심각성을 느낀 그는 "반응 중에 욕이 너무 많이 나온 다는 불만들이 있어 '닭강정'이 싫다더라. 그건 작품을 끝까지 안 보신 것"이라며 "욕을 그만하자는 이야기였다. 아름다운 문자 쓰면서 험악한 표현을 아직까지도 쓰는 지구인을 꼬집는 외계인이다. 외계인 말을 빌려 하고 싶은 말을 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병헌 감독은 배우들의 진지함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류승룡과 안재홍의 연기를 좋아한다는 이 감독은 "이들이 원작 싱크로율까지 높아서 다른 배우 생각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밝혔다. 

배우들은 '병맛' 코미디로 보이는 작품과 다르게 진지하게 임했다고. 이병헌 감독은 "시나리오 받았을 때부터 저희 분위기는 항상 진지했다. 꽤 조용했던 현장이었지만 대신 카메라 앞 순간부터는 매일 재밌는 연극을 보는 것 같았다"고 현장을 회상했다.

류승룡과 안재홍 연기에 이견이 없었다는 이 감독은 "두 사람의 호흡도 리듬도 정말 좋아 '잘하는 사람들이구나'를 느꼈다. 저도 흔들릴 수 있던 작품이지만, 촬영 내내 이분들을 보면서 흔들리지 않게 됐다. '배우들이 저 정도하시면 내가 필요 없겠다' 싶더라"며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한편, '닭강정'은 15일 넷플릭스에 공개됐다.

사진 =넷플릭스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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