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럼프와 돈 얘기 안 해...케타민 복용 계속해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만남이 당초 의도된 것이 아니었으며 이 자리에서 선거자금 기부에 관한 얘기가 나오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논란이 됐던 향정신성의약품 케타민 복용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을 위해서 계속 복용하는 게 좋다고 스스로를 변호했다.
머스크 CEO는 18일(현지시간) 공개된 돈 레몬 전 CNN 앵커와의 인터뷰에서 "친구 집에서 아침 식사를 했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찾아왔다"며 "그게 전부"라고 말했다. 그는 '당신이 그를 만나러 간 것이 아니었느냐'는 레몬 전 앵커의 질문에 "내가 친구 집에 갔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다리고 있다고 해서 '알았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에 대해서도 "특별히 획기적이거나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면서 "그가 대부분의 말을 했다. 그가 이전에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은 내용은 기억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돈이나 기부를 요청했느냐는 질문에는 부인했다. 그는 "나는 어떤 방식으로든 그의 법적 비용을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는 나에게 돈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이달 3일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머스크 CEO와 몇몇 부유한 공화당 기부자들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이에 세계 주요 부호인 머스크 CEO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잇따랐다. 이번 인터뷰에서 머스크 CEO는 자신이 방문했던 친구가 누구인지, 아침 식사에 참석한 다른 사람은 누구인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머스크 CEO는 "마지막에 어느 후보를 지지할 수도 있지만, 아직은 모르겠다"며 "만약 내가 한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한다면 그때는 그 이유를 정확히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지지 후보가 있더라도 선거 자금은 기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머스크 CEO는 이날 인터뷰에서 향정신성의약품 케타민 복용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케타민 처방을 받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 "부정적인 화학적 상태, 우울감이 있을 때 케타민이 도움이 된다"면서 "격주에 한번 소량 복용하는 식이지만, 몇 주간 그냥 지나갈 때도 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케타민 복용이 스페이스X 사업의 정부 계약, 월가 투자자들 등에 있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월가에서 중요한 것은 실행력, 투자자를 위해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라며 "투자자들을 위해서는, 내가 복용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계속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남용 여부에 대해서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너무 많이 복용하면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는데, 할 일이 너무 많다"고 일축했다.
약 1시간에 걸친 인터뷰 막바지에는 X(옛 트위터)와 관련한 질문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머스크 CEO는 X를 둘러싼 반유대주의 논란으로 주요 광고주들이 잇달아 이탈한 것을 두고 레몬 전 앵커가 "그들은 원하는 곳에 자유롭게 광고할 수 있다"고 지적하자, 짜증을 내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다른 플랫폼이 광고를 대신해 검열하는 반면, X 플랫폼은 검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레몬 전 앵커가 '책임은 당신에게 있지 않나'고 몰아붙이자, "질문을 신중하게 고르라. 5분 남았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날 공개된 인터뷰는 X의 광고 수익 회복을 위한 프리미엄 동영상 콘텐츠 파트너십 일환으로 지난 8일 진행됐다. 다만 직후 레몬 전 앵커는 X에서 프로그램 진행 계약을 돌연 취소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현지에서는 케타민 약물 사용, 반유대주의 문제 등에 대한 질문이 머스크 CEO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른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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