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은 메가스팩 합병…피아이이 가치 재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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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IPO) 시장으로 시중 자금이 몰리는 가운데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합병은 다소 부진한 감이 있다.
스팩 주주들이 피아이이 기업가치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합병 비율 재조정이 이어졌다.
피아이이 관계자는 "기업설명회(IR) 활동 과정에서 시장친화적인 기업가치를 제시하고 합병상장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피아이이와 하나금융25호스팩 주주, 예비 투자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수준에서 남은 합병 과정을 수행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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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이이 주당 합병가 8248원→6733원
고평가 논란에 시장친화적 가치 제시
기업공개(IPO) 시장으로 시중 자금이 몰리는 가운데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합병은 다소 부진한 감이 있다. 공모가 1만원, 공모금액 300억원 이상 메가스팩이 2022년 8월 IPO 시장에 처음 등장했으나 현재까지 합병 성공 사례가 없다. 하나금융25호스팩과 합병을 추진 중인 이차전지 인공지능(AI) 비전 검사업체 피아이이는 또다시 기업가치를 낮췄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피아이이와 하나금융25호스팩은 합병 비율을 기존 1 대 1.21에서 1 대 1.49로 조정했다. 피아이이 주당 가치를 8248원에서 6733원으로 낮춘 결과다. 합병 후 피아이이 시가총액도 2703억원으로 줄었다.
앞서 피아이이는 지난해 5월23일 하나금융25호스팩을 흡수 합병하기로 했다. 당시 산정한 피아이이 주당 가치는 1만3538원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 이차전지 관련주가 급등하면서 피아이이 수익 가치를 높이 평가한 결과다. 스팩 주주들이 피아이이 기업가치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합병 비율 재조정이 이어졌다.
피이아이는 기존 검사장비에서 수집한 방대한 데이터를 통합하고 분석해 앞으로 발생할 공정 이상과 불량에 대한 예측까지 가능한 자체 개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고객사에 제공하고 있다. 국내외 주요 배터리 제조사와 완성차 기업 등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했다. 각형, 파우치형, 21파이 원통형 등 모든 타입의 중대형 이차전지 검사 솔루션 라인업을 갖췄다. 전고체 전지를 비롯해 차세대 이차전지 공정에 필요한 비전 검사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등 검사 솔루션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피아이이는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650억원이며 이차전지 제조업체가 설비 투자를 지속하면서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생산수율과 제조라인 안정성을 개선할 수 있는 피아이이 기술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피아이이와 하나금융25호스팩은 다음달 12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합병 안건 승인을 추진한다. 주주총회를 통과하면 오는 5월17일 합병기일을 거쳐 6월 중 합병신주를 상장한다. 피아이이 관계자는 "기업설명회(IR) 활동 과정에서 시장친화적인 기업가치를 제시하고 합병상장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피아이이와 하나금융25호스팩 주주, 예비 투자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수준에서 남은 합병 과정을 수행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최정일 피아이이 대표는 "합병 상장 직후 유통물량은 전체 발행 주식 수의 약 22%"라며 "유통물량 가운데 상당수는 전략적 우호주주이기 때문에 상장 후 오버행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또다른 메가스팩인 엔에이치스팩20호와 합병을 추진한 크리에이츠는 지난달 21일 상장을 철회했다. 당시 크리에이츠는 기업 가치를 실적으로 입증해 시장 재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에이츠는 엔에이치스팩20호와 합병해 현금 500억원을 확보하려 했으나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이 이어진 끝에 상장을 잠시 미뤘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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