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기술주 강세에 상승…FOMC 주시
국채 금리 강세…유가 2% 급등
19~20일 열리는 FOMC 주목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18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날 인공지능(AI) 개발자 콘퍼런스를 개최하는 엔비디아를 비롯해 애플, 알파벳 등 기술주가 증시를 밀어올렸다. 다만 금리 인하 기대감이 둔화되면서 국채 금리가 상승, 향후 증시 오름폭을 제한할 가능성도 예상된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19~2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로 쏠리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5.66포인트(0.2%) 상승한 3만8790.43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2.33포인트(0.63%) 오른 5149.42, 나스닥지수는 130.27포인트(0.82%) 뛴 1만6103.45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엔비디아가 개발자 행사인 '그래픽처리장치 기술 콘퍼런스(GTC) 2024' 개막 첫날인 이날 0.7%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행사에서 차세대 AI 칩과 소프트웨어를 선보였다. 월가도 이날 GTC에 앞서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트러이스트의 윌리엄 슈타인은 엔비디아가 34%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봤다.
애플은 아이폰에 구글 AI 챗봇인 제미나이를 탑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에 0.64% 뛰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4.44% 상승했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S&P500지수 편입 첫날인 이날 6.38% 하락했다.
인프라캡의 제이 해트필드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오늘의 방향은 기술로의 전환"이라며 "우리는 계절적으로 취약한 시기이고 사람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른다. 기술주와 시장의 다른 종목들을 번갈아가며 팔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어닝 시즌이 시작되는 4월 다시 시장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끈적한 인플레이션으로 첫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에 국채 금리는 소폭 오르고 있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bp(1bp=0.01%포인트) 상승한 4.33%선에서 움직이는 중이다.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1bp 오른 4.73% 선을 기록해 지난해 11월 말 이후 4개월 이래 최고치를 찍었다. 향후 국채 금리가 계속 오를 경우 증시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다.
시장의 이목은 이제 19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FOMC에 쏠린다.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현재 5.25~5.5%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 확실시된다. 관건은 Fed가 경제 전망과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를 수정할지다. 앞서 Fed는 지난해 12월 FOMC에서 올해 연방기금금리 중앙값을 연 4.5~4.75%로 제시, 1년간 0.25%포인트씩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5년에는 추가로 1%포인트 인하를 점쳤다. 하지만 연초부터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강력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각에서는 Fed가 올해 금리 인하 횟수를 종전 3회에서 2회로 하향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Fed의 금리 인하 전망 횟수를 종전 4회에서 3회로 줄였다. 지난달 연내 인하 횟수를 5회에서 4회로 수정한 데 이어, 이달 들어 한 차례 더 하향한 것이다.
FOMC 직후 열리는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이 내놓을 메시지도 향후 금리 경로를 예측할 수 있는 힌트를 담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재 물가 상황에 대한 파월 의장의 진단에 이목이 쏠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오는 6월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52.1% 반영하고 있다. 전날 58.9%, 일주일 전 71.7%에서 하락했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최고 글로벌 전략가는 "이번주 Fed 회의는 시장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며 "특히 Fed가 좀 더 오랫동안 금리가 안정적으로 유지돼야 한다는 의중을 드러낼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고 전망했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의 윈 틴과 엘리아스 하다드는 "중앙은행 회의로 꽉 찬 한 주"라며 "몇 가지 놀라울 일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오늘의 평온함은 앞으로 더 큰 변동성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20일에는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국제유가는 상승세다. 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 수출 감소에 미국·중국 수요 확대 전망이 유가를 밀어올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68달러(2.1%) 오른 배럴당 82.72달러, 브렌트유는 1.55달러(1.8%) 상승한 86.8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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