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으로 돌아와" '대선 압승' 푸틴, 우크라 침공 정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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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득표율로 5기 집권을 확정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돈바스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돌아온 영토' '신(新) 러시아'의 일부로 정의하며 침공을 정당화했다.
BBC방송은 "푸틴 대통령이 붉은광장 연설에서 돈바스와 기타 점령지역을 신 러시아로 선언했다"면서 "지난 토요일은 러시아군이 침략, 점령한 크림반도 지역이 러시아와 통합돼야 하는지를 묻는 러시아 국민투표가 실시된 지 10년이 되는 날"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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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득표율로 5기 집권을 확정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돈바스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돌아온 영토' '신(新) 러시아'의 일부로 정의하며 침공을 정당화했다.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거쳐 크림반도까지 운행하는 철도노선 추진 과정도 공개했다.
BBC방송,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열린 크림반도 병합 10주년 콘서트에 참석해 이같이 연설했다. 대선 이후 군중 앞에서 연설에 나선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그는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와 노보로시야(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가 고국으로 오는 길은 더 어렵고 비극적이었지만 우리는 해냈다"면서 우크라이나 침공(특별군사작전)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러시아가 특별군사작전을 통해 새 영토로 획득했다고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동·남부의 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이 현재 러시아의 영토임을 강조한 것이다. 다만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EU)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이들 지역의 주민들이 "고향, 가족에게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철도 건설 과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도누에서 러시아가 통제 중인 우크라이나 동남부의 도네츠크, 마리우폴, 베르단스크까지 연결이 복원됐다고 들었다"면서 추가 작업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기차가 (크림반도 항구도시인) 세바스트폴까지 직접 이동되게 할 것"이라며 "크림반도로 가는 대안 경로가 될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함께 전진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10년 전 강제 합병한 크림반도를 두고 "우리의 역사, 전통, 자부심"이라며 "그들은 결코 러시아로부터 분리된 적은 없었다. 이것이 크림반도가 우리 공동의 가족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0년 전 이곳 붉은 광장, 바로 이 무대에서 크림반도가 흔히 침몰할 수 없는 항공모함으로 불린다는 점을 상기시켰다"면서 "크림반도가 고국으로 돌아갔다고 말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이 "모든 영광은 러시아에 있다"고 연설을 마무리하자 수천 명의 사람들은 "러시아!"를 외치며 화답했다. BBC방송은 "푸틴 대통령이 붉은광장 연설에서 돈바스와 기타 점령지역을 신 러시아로 선언했다"면서 "지난 토요일은 러시아군이 침략, 점령한 크림반도 지역이 러시아와 통합돼야 하는지를 묻는 러시아 국민투표가 실시된 지 10년이 되는 날"이라고 전했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10주년을 기념하는 이날 행사는 대선 다음날 열리면서 푸틴 대통령의 5선을 축하하는 성격을 띠었다. 푸틴 대통령 외에도 이번 대선에 출마했던 니콜라이 하리토노프(러시아 공산당), 블라디슬라프 다반코프(새로운사람들당), 레오니트 슬루츠키(러시아자유당) 등 친푸틴 후보들이 함께 참석해 러시아 국가를 부르기도 했다. 3위를 차지한 다반코프는 "정확히 10년 전 내 조국과 대통령에 대한 자부심을 항상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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