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결국 문 닫게 되나…새 주인 찾기 실패, 대표이사는 공석
지상파방송사업자 재허가도 불투명
시의회 "더는 시민 세금 투입 안돼"

‘김어준의 뉴스 공장’ 등으로 정치 편향성 논란에 휩싸였던 미디어재단 TBS가 결국 폐국 위기로 몰리고 있다. 경영난 극복을 위한 자구책으로 내놓은 민영화 시도가 잇따라 실패하면서다. 또 TBS 대표이사 자리도 공석이 됐다. 서울시는 지난 15일 정태익 대표이사 사표를 공식적으로 수리했다고 18일 밝혔다.
2차 투자자 발굴도 실패
서울시와 TBS 등에 따르면 TBS가 재발주한 ‘투자자 발굴 용역’이 지난 12일 무응찰로 유찰됐다. 지난달에 실시한 1차 입찰 때도 입찰자가 없었다. TBS는 위기상황에서 가장 적합한 조직 운영시스템이 무엇인지 검토하고, 민영화를 위한 투자처를 발굴하기 위해 이번 용역을 발주했다.
하지만 TBS 상업성이 없어 투자자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TBS는 라디오 주파수 외에 부동산과 같은 물적 자산이 없다. 현재 사옥은 임차해 쓰고 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시절인 2020년 서울시 산하 사업소에서 출연기관으로 독립했을 때 자본금 100만원으로 출범했다. 방송 콘텐트와 재정 독립을 외치며 출범했지만, 사실상 서울시 출연금에 의존해왔다.

이 때문에 한 해 예산의 70%(약 300억원)에 육박하는 시 출연금이 끊기면 TBS는 버티기 어렵다. 또 출범 당시 방송통신위원회가 공공성 등 이유로 상업광고를 허용하지 않았고, 공익광고나 협찬을 받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한다. TBS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투자자 발굴 용역 내용을 수정해 다시 추진할지 등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출연금에만 의존
민영화를 포함해 자구책 마련에 TBS 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TBS는 서울시의회가 2022년 12월 2일 지원 중단 조례를 공포한 지 거의 1년 만에 민영화 방침을 발표하며 조례안 시행 시점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조례안 폐지는 논란 끝에 5개월 유예됐고, 오는 5월 31일까지 서울시의 출연금을 일부 받게 됐다.
지난해 2월 취임한 정태익 대표이사는 민영화 방안을 발표하고 나서 한 달 뒤인 12월 사직서를 제출했다. 시는 이를 반려했지만, 지난달에도 사표를 제출해 결국 수리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앞으로 이사회를 중심으로 TBS가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허가에서 탈락할 수도" 우려
이런 가운데 올해 연말에 예정된 지상파방송사업자 재허가 심사에서 TBS가 탈락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시 출연금이 끊기면 운영실적이 나빠질 수밖에 없는 데다 그간 방송 내용이 정치 편향성 논란에 휩싸인 것도 심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TBS에 따르면 ‘뉴스 공장’이 방송된 2016년 9월부터 2023년 7월까지 제재 건수는 총 150건이며, 이 중 120건이 뉴스 공장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징계에 해당하는 법정 제재 13건 중 12건도 뉴스 공장이었다. 법정 제재는 방송사 재허가ㆍ재승인 심사를 위한 방송 통신위원회 방송평가에서 감점된다.
TBS 노조는 출연기관 유지를 요청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규남 서울시의회 의원(국민의 힘)은 “시의회가 2022년 7월 관련 조례를 발의한 지 2년 가까이 되어가는 만큼 자구책 마련을 위한 기회는 충분했다고 본다”며 “조례가 시행되는 5월 31일 이후 TBS에 시민 세금을 더는 투입해선 안 된다는 게 시의회의 확고한 의지”라고 말했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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