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오타니 앓이’와 안산의 ‘반일 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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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정서상 한국인들이 일본 스포츠 스타를 대놓고 좋아하긴 쉽지 않다.
많은 이들이 '오타니 앓이'에 빠질 때 한국 스포츠 영웅은 반일 설화로 구설에 올랐다.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은 지난 15일 SNS에 광주의 한 쇼핑몰 일본어 간판 사진과 함께 "한국에 매국노 왜케(왜 이렇게) 많냐"고 썼다.
오타니의 인성과 비교해 안산을 '속좁다'고 한 평가가 줄을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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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정서상 한국인들이 일본 스포츠 스타를 대놓고 좋아하긴 쉽지 않다. ‘호감 간다’가 최대치 아닐까 싶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이상화가 금메달을 놓쳐 눈물 흘릴 때 위로해준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에 대한 느낌 정도랄까.
최근 ‘오타니 열풍’은 그래서 이례적이다. 몸값 9000억원의 메이저리거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20~21일 서울에서 열리는 개막 시리즈를 위해 15일 방한했다. 입국 당일 공항에 500명의 인파가 몰렸고 숙소나 경기장 앞에도 팬들이 장사진을 쳤다. 23만원이 넘는 그의 유니폼은 2시간 만에 완판됐다. 100년 전에 사라진 ‘투타 겸업’이라는 만화 야구를 세계 최고 무대에서 발휘한 업적 자체가 경이롭다. 지난해 투수로 10승, 타자로는 44홈런으로 홈런왕에 등극했다. 하지만 한국인이 실력에만 환호하는 게 아니다. 항상 남을 배려하고 존중해주는 인성에다 그의 한국사랑이 ‘찐’이라 보기 때문이다. 입국 전에 자신의 SNS에 태극기와 한글을 수시로 올렸다. 인터뷰에선 “한국은 가장 좋아하는 나라 중 하나”라고 말했다. AP통신은 “오타니의 매력은 한·일 역사의 적대감을 허물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많은 이들이 ‘오타니 앓이’에 빠질 때 한국 스포츠 영웅은 반일 설화로 구설에 올랐다.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은 지난 15일 SNS에 광주의 한 쇼핑몰 일본어 간판 사진과 함께 “한국에 매국노 왜케(왜 이렇게) 많냐”고 썼다. 요즘 도심에 일본어, 중국어 간판들이 많아진 것을 지적할 순 있다. 하지만 매국노 딱지를 붙이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당장 해당 업주가 “친일파” 악플에 시달린다고 하소연했다. 색다른 취향을 택하는 젊은층 수요에 업주들이 맞춘 것뿐인데 20대인 안산이 이를 이해 못한다는 게 오히려 의아하다. 최근 파리올림픽 출전이 좌절돼 화가 난 때문인지 모르나 공인의 자세는 아니다. 오타니의 인성과 비교해 안산을 ‘속좁다’고 한 평가가 줄을 잇는다. 영웅의 자업자득에 아쉬움만 남는다.
고세욱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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