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독재 대관식… 격해지는 신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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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72) 러시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종료된 대선에서 87%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5선에 성공했다.
자국민의 지지를 확인한 그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더 강경하게 나서면서 서방과의 신냉전이 고착될 것으로 전망된다.
푸틴 대통령은 17일 밤 모스크바 고스티니드보르의 선거캠프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러시아는 더 강해져야 한다"며 "러시아인의 의지를 외부에서 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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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대전 경고도… 러 내부 봉기 가능성 제기
우크라전 악화 예상… 서방 “선거 훔친 폭군”
블라디미르 푸틴(72) 러시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종료된 대선에서 87%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5선에 성공했다. 자국민의 지지를 확인한 그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더 강경하게 나서면서 서방과의 신냉전이 고착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방에서는 잔혹한 독재자가 가짜 선거를 통해 집권 기간을 연장한 것으로 규정했다. 그랜트 섑스 영국 국방장관은 “푸틴은 정적이 수감되거나 살해된 가운데 치러진 이번 선거를 도둑질했다”며 “현대의 이오시프 스탈린(소련 공산당 서기)처럼 행동하는 그는 서방이 맞서야 할 폭군”이라고 비난했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8일 “투표율이 77.44%로 역대 최고”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99.43% 개표 기준으로 87.32%를 득표했다. 2018년 대선 때 자신이 세웠던 최고 득표율(77.53%)을 새로 쓰고, 임기를 2030년까지 6년 더 연장했다. 2000년 첫 당선 이후 집권 30년을 채우면 스탈린의 29년 집권 기록을 넘어서게 된다. 2030년에 6선 도전도 가능하다. 지지율과 건강만 어느 정도 유지한다면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집권할 수 있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17일 밤 모스크바 고스티니드보르의 선거캠프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러시아는 더 강해져야 한다”며 “러시아인의 의지를 외부에서 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제3차 세계대전’을 언급했다. 그는 프랑스의 우크라이나 파병 가능성에 관한 질문을 받고 “그 행동(파병)이 본격적인 제3차 세계대전의 한 걸음 앞에 있다는 것은 모두에게 분명한 사실”이라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는 “대담해진 푸틴이 추가 병력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격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러시아·중국·북한·이란 등과 민주주의 진영의 대치가 장기전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랜 독재에 따른 러시아 내부 봉기 가능성도 제기된다. 폴리티코는 “서방에서 교육받은 엘리트층이 전쟁 이전으로 돌아가려고 시도할 수 있다”며 그 가능성을 20~25%로 전망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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