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띠에의 정수…300점 컬렉션 서울서 본다

윤경희 2024. 3. 1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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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띠에 시간의 결정’ 전에 출품되는 ‘까르띠에 뚜띠 프루티 힌두 네크리스’. [사진 까르띠에]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까르띠에의 진귀한 소장품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가 열린다. 오는 5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서울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리는 ‘까르띠에, 시간의 결정’전이다.

중앙일보와 서울디자인재단이 주최하는 이 행사는 보석·주얼리·시계 등 까르띠에의 유산 300여 점을 선보인다. 소품으로서의 주얼리를 넘어 유럽 근대 장식미술의 양식과 흐름을 살펴보고 보석 공예의 예술적 가치를 발견해 보는 기회다. 2019년 일본 도쿄국립신미술관에서 처음 열렸던 전시의 재현으로, 국내에서 대규모 까르띠에 소장품 전시가 열리는 건 2008년 ‘까르띠에의 예술’전 이후 16년 만이다.

까르띠에는 1847년 파리에서 작은 보석 공방으로 시작한 주얼리 브랜드다. 보석 숙련공이었던 루이 프랑수아 까르띠에(1819~1904)가 스승이 운영하던 공방을 인수하며 177년의 역사가 시작됐다. 까르띠에는 보석·주얼리를 포함해 고급 시계·향수·액세서리·가방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며 세계적인 럭셔리 브랜드가 됐다.

전시회는 오는 5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서울DDP에서 열린다. [사진 까르띠에]

까르띠에 주얼리는 상상 그 이상의 창의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보석이 하나의 작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독보적 예술성과 장인정신을 고수하기 때문이다. 특히 20세기 초 영국 에드워드 7세의 대관식 왕관을 제작하며 ‘왕의 보석상, 보석상의 왕’이라는 찬사를 듣게 되는데, 이 말은 지금까지도 브랜드의 남다름을 보여주는 대표적 수식어다.

이번 전시는 ‘시간의 축’이라는 주제 아래 ‘소재의 변신과 색채’ ‘형태와 디자인’ ‘범세계적인 호기심’이라는 세 가지 관점에서 구성됐다. 186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후반까지 브랜드 소장품, 아카이브 자료, 개인 소장품 등을 통해 당대 장식 예술의 역사를 엿볼 수 있다.

‘까르띠에 컬렉션’은 브랜드가 1970년대부터 공들인 아카이브 작업의 결정체다. 까르띠에는 역사를 기록하고 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초기 제품을 모으고 관리하는 전담팀을 조직했고 지금까지 약 3500개 작품을 모았다. 1930년대 재봉틀 기업 ‘싱어’의 상속녀이자 당대 패션 아이콘이었던 데이지 펠로즈가 주문해 만든 ‘까르띠에 뚜띠 프루티 힌두 네크리스’와 189.345캐럿의 거대한 보랏빛 오팔이 세팅된 2015년작 브레이슬릿은 관람 시 꼭 챙겨봐야 할 작품이다.

공간 디자인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아티스트 스기모토 히로시와 건축가 사카키다 도모유키가 설립한 일본 건축회사 ‘신소재연구소’가 도쿄 전시에 이어 서울에서도 또 한 번 작업했다. 이번엔 중앙화동재단 부설 전통문화연구소 온지음과 협력, ‘유산’을 상징하는 한국 전통 소재를 전시장 곳곳에 배치했다. 티켓은 4월 1일부터 인터파크에서 판매한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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