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례대표 35명 발표…친윤 핵심 이철규 "큰 실망" 반발 왜
국민의힘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18일 비례대표 후보 35명을 발표했다.
비례 1번은 여성 장애인 변호사인 최보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인권경영위원이 공천됐다. 유일준 공천관리위원장은 “후천적으로 장애를 얻은 분”이라며 “정상인과 장애인 모두를 이해할 수 있고, 변호사로서도 훌륭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 위원장이 장애인의 반대를 ‘정상인’이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장애인은 비정상인이냐”는 비판이 뒤따랐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영입한 인사들은 다수가 당선권인 20번 이내에 배치됐다. 탈북 공학도인 박충권 현대제철 책임연구원은 2번에 배치됐고, 바이오전문가인 최수진 한국공학대 특임교수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진종오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각각 3번과 4번을 받았다. '여성 최초 투스타(소장)’ 출신인 강선영 전 육군항공작전사령관(5번), 김건 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6번), 김소희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7번), 한지아 을지의과대학 교수(11번) 등도 당선 안정권에 포함됐다.
지난해 말 당 혁신위원장을 맡았을 때 중진의 희생을 강조하며 불출마를 종용했던 인요한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소장은 8번에 배치됐다. 당 일각에선 “불출마하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자신 잇속만 챙겼다”(영남 중진의원)는 비판이 나왔다. 강 전 사령관과 인 전 위원장을 제외한 호남 인사들은 대부분 당선권 밖인 20번 이후에 배치돼 호남 배려가 없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24번을 받은 호남 출신 주기환 전 국민의힘 광주시당위원장은 이날 후보직을 자진 사퇴했다.
용산 대통령실 출신 중에선 안상훈(16번) 전 사회수석과 강세원(13번) 전 법률비서관실 행정관이 당선권에 안착했다. 안 전 수석은 강남 출마를 노리다 비례대표로 방향을 틀었다. 강 정 행정관은 이명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이었던 강훈 변호사의 딸이다. 대선 캠프 출신인 이시우 전 총리실 공보서기관도 17번에 배치됐다.
공천 발표 뒤 잡음도 잇따랐다. 친윤 핵심인 이철규 의원은 비례대표 공천을 발표한지 2시간쯤 뒤 자신의 SNS를 통해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문재인 정권에 저항하며 당을 위해 헌신해 온 동지들이 소외된 데 대해 당 지도부는 후보 등록일 전까지 바로잡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사천(私薦)’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비례대표를 연속으로 두 번 배려하지 않는다는 당의 오랜 관례는 깨어졌다”며 “비대위원 2명이 비례대표에 포함되고, 생소한 이름의 공직자 2명이 당선권에 포함된 상황에서 온갖 궂은일을 감당해 온 당직자들이 배려되지 못한 데 대한 실망감은 더더욱 크다”고 말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이었던 비례 출신 김예지 의원과 한지아 을지의과대학 부교수가 각각 당선권인 15번과 12번에 공천받은 것을 거론한 것이다.
노동전문가인 김위상(10번)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 의장에 대해선 과거 폭력 전과(집행유예)와 공금횡령 등의 문제가 불거졌다. 공관위 관계자는 “서류심사 과정에서 ‘재판받은 내용이 2005년 이전 노동운동을 하던 중 발생한 건으로, 결격사유로까지 볼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며 “노동계의 대표성 있는 인사가 필요해 면밀한 검토를 거쳐 배치했다”고 반박했다.
언론계 출신으론 유용원(12번) 전 조선일보 국방전문기자와 김장겸(14번) 전 MBC 사장이 당선권에 배치됐다.
비례대표 명단 35명의 평균 연령은 51.46세였다. 50대와 60대가 각각 10명이었고, 30대는 6명, 40대는 9명이다. 직능별로는 법조인과 정당인, 외교ㆍ안보ㆍ국방 분야가 각각 5명으로 가장 많았다.
김기정ㆍ박건ㆍ장서윤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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