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인기 이유? 尹 싫은데 민주당도 싫어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소속당이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이유에 대해 "윤석열(대통령)이 너무 싫은데, 민주당도 찍기 싫어서 조국혁신당을 찍겠다는 시민들이 많기 때문"이라는 자체 분석을 내놨다.
조국 대표는 18일 오후 시사인 유튜브 채널의 '김은지의 뉴스IN' 방송에 출연해 "심지어 TK(대구경북)에서도 이런 마음으로 조국혁신당을 찍겠다는 분들이 많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비례대표 정당 투표 의향을 조사한 결과, 조국혁신당이 26.8%를 얻었다. 국민의힘의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를 찍겠다는 응답률(31.1%)보다 작은 수치지만,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18%)보다는 응답률이 높다.
조국 대표는 조국혁신당의 인기 이유로 크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첫 번째는 윤석열 정권 2년 동안 국민 마음 속에 정권의 무도·무능·무책임에 대한 분노와 실망의 감정이 켜켜이 쌓여 있는데 그 마음을 대변해줄 정치인이나 정치 세력이 적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진보진영 맏형인 민주당이 있지만 민주당은 중도층을 생각해서 발언을 조심해야 하는데, 그에 비해 조국혁신당이 민주당보다 더 과감하고 강력하게 발언하는 것을 보고 박수를 보내시는 것 같다"며 전주·광주는 물론이고 대구·부산을 돌았는데 시민들 반응이 그랬다"고 부연했다.
이어 "두 번째는 여론조사로 확인되는 것처럼 조국혁신당의 (지지율) 파이(규모)가 확실히 커졌다"며 "여론조사를 통해 강성진보층 뿐만 아니라 중도층이나 무당층도 조국혁신당을 많이 지지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국 대표는 당에 대한 지지를 민주당의 전통적인 지지 기반인 광주 등의 지역 외에 TK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TK의 많은 시민들이 민주당도 싫고, 국민의힘이나 윤석열 대통령도 싫어해서 조국혁신당을 지지하는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주장이다.
조국 대표는 "내 고향인 부산이나 광주하고 다를 수 있으니까, 대구에 가서 동성로나 그런 중심지역에 가서 식당을 가고 하면 정말 의외였고 기대를 안 했다. 그런데 시민들이 먼저 다가와서 '나는 중도층이다', '나는 보수층이다' 하시면서 '한 번도 민주당 찍은 적 없지만 조국혁신당을 찍겠다. 윤석열이 너무 싫다'라고 하신다. 그래서 '그러면 민주당은요?'라고 물어보면 '윤석열, 민주당 둘 다 싫다'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가 있는 개혁신당의 지지율도 조국혁신당이 흡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개혁신당은 초반에 이준석 씨에 대한 호평도 있었고 기세가 좋았는데, 이낙연 전 대표랑 합했다 헤어지면서 그 선택으로 추락했다고 본다. 정당 목표가 무엇인지 도저히 알 수 없게 됐다"며 "민주당 쪽에서도 (지지율이) 오지만, 개혁신당이 추락하는 만큼 조국혁신당으로 온다"고 했다.
조국 대표의 이런 발언에 전남 해남·완도·진도에서 민주당 공천을 확정받은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옆에서 거들었다. 박지원 전 원장은 민주당이 제1당으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서 조국혁신당과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윤석열 정권이(국민의힘이) 과반수를 차지하면 지난 2년도 힘들었는데 앞으로 3년을 어떻게 살겠나. 민주당은 그런 국민적 책무를 위해서 과반수를 차지해야 하는데, 압도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조국혁신당과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합쳐서 200석 이상을 얻어서 이태원, 김건희 특검을 가야 한다. (민주당이) 크게 봐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진행자가 '조국혁신당에서는 한동훈 특검도 발의를 할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조국 대표와 박지원 전 원장 모두 "당연하다"라고 답했다.
한편 조국 대표는 이날 오후 늦게 나올 비례대표 후보자 순번 발표를 앞두고 있다. 조 대표는 지난 16일 '비례대표 순번 지정을 위한 국민 오디션' 3분 정견 발표에서 자신이 압도적인 1위가 되어야 한다고 호소한 바 있다. "정권 심판의 최전방 공격수로 세워 달라"는 것이다.
조국 대표는 이날 유튜브 방송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 출연해 "제가 단순히 비례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 아니다. 4·10 총선 이후에도 조국혁신당이 존재할 텐데 당 내 지도력을 확보하는 문제도 있다"며 "제가 압도적 지지를 받아야 국회 안에서도 더 강하게 활동할 수 있을 것 같고 당 내 지도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런 표현을 썼다"고 설명했다.
앞서 조국혁신당은 남녀 각 10명씩 총 20명의 비례대표 명단을 확정했다. 여기에는 당 대표를 맡고 있는 조 대표와 황운하 의원, 신장식 변호사와 박은정 전 검사, 차규근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등이 포함됐다. 최종결과는 오후 9시경 발표될 예정이다.
■ 바로잡습니다
「 중앙일보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3월 18일 시사주간지 시사인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김은지의 뉴스IN’ 방송에 출연하여 박지원 전 국정원장과 나눈 대담에 관하여 “조국 “조국혁신당 인기 이유? 尹 싫은데 민주당도 싫어서” 제하의 기사로 보도하면서 조국 대표가 ”윤석열(대통령)이 너무 싫은데, 민주당도 찍기 싫어서 조국혁신당을 찍겠다는 시민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는 기사를 게재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날 대담에서 조국 대표는 “윤석열이 너무 싫다는 거죠. TK계신 분들의 입장은 윤석열이 싫어도 민주당으로는 안 가는 겁니다. 그러면서 조국혁신당으로 오시는 거라는 말씀을 많이 하더라고요.”라고 말한 것일뿐, “민주당도 찍기 싫어서”라고 말한 사실이 없습니다. 이에 정정합니다.
」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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