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 달만에 도발 재개…중·러 일정 종료에 맞춘 듯

박준상,권중혁 2024. 3. 1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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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8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여러 발 발사하며 한 달 만에 군사도발을 재개했다.

내부 체제 결속을 위해 간접적으로 대남 압박 수위를 높이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과 러시아의 중요 정치행사가 끝나고 미국 주도의 민주주의 정상회의가 한국에서 열리는 일정에 맞춰 도발을 감행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 실시된 한·미 연합훈련에도 잠잠했던 북한은 중국의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와 러시아 대선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도발을 재개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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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열린 민주주의정상회의 겨냥도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18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보도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18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여러 발 발사하며 한 달 만에 군사도발을 재개했다.

내부 체제 결속을 위해 간접적으로 대남 압박 수위를 높이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과 러시아의 중요 정치행사가 끝나고 미국 주도의 민주주의 정상회의가 한국에서 열리는 일정에 맞춰 도발을 감행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전 7시44분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비행체 수발을 포착했다”며 “북한의 미사일은 300여㎞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사된 탄도미사일은 최소 3발 이상이고 함경북도 길주군 앞바다의 무인도 ‘알섬’ 방향으로 날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비행거리를 고려하면 남측의 주요 군사시설을 겨냥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방위성도 이날 북한 서쪽에서 탄도미사일 3발이 발사됐다고 발표했다.

방위성은 미사일의 최고 고도는 약 50㎞이며 북동쪽으로 약 350㎞를 비행한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의 군사도발은 지난달 14일 신형 지대함 순항미사일 발사 후 33일 만이다.

탄도미사일 도발로 따지면 지난 1월 14일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에 이어 64일 만이며 올해 들어 두 번째 발사다.

전문가들은 이번 군사도발이 대남 적대 관계를 부각해 불안정한 내부 체제를 다잡으려는 김 위원장의 행보와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김정은은 최근 한국을 특정해 공격하기 위한 작전계획과 전력을 연이어 보여주고 있다”며 “이번 도발도 한국과는 적대적 관계, 교전 중인 두 국가 관계이기 때문에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려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도 “이번 도발은 내부 체제 결속을 위한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달 실시된 한·미 연합훈련에도 잠잠했던 북한은 중국의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와 러시아 대선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도발을 재개한 것으로 분석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대 우방인 중·러가 중요한 정치 행사를 치르는 동안 한반도 긴장이 고조돼 신경 쓰는 일이 없도록 북한이 자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서울에서 이날 개막한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노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민주주의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을 겨냥해 존재감을 과시하고 한반도 문제에서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메시지도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블링컨 장관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오찬 회담을 갖고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은 한·미·일과 국제사회의 대북 공조를 강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외교부는 “두 장관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재확인했다”며 “앞으로도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미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 회담 이후 19일 만이다.

박준상 권중혁 기자 junwit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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