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병 때문에 난리난 미국 플로리다…"이 동물 만지지 말라"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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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사라진 줄 알았던 전염병인 '한센병'이 미국서 재유행하고 있다.
미국에선 한센병이 재유행하는 원인으로 포유류인 '아르마딜로'를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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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유행 원인으로 포유류 '아르마딜로' 지목돼
이제는 사라진 줄 알았던 전염병인 '한센병'이 미국서 재유행하고 있다. 특히 반려동물과 접촉해 감염됐다는 사례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7일(현지시간) 미국 과학 전문매체인 라이브사이언스는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한센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질병 보고서를 보면, 한센병은 브라질과 인도, 인도네시아에서는 2019년 이후 각각 1만건 이상의 신규 발병 사례가 나오며 재유행하고 있다. 또 12개 이상의 국가에서 같은 기간 동안 1000건에서 1만건 사이의 신규 발병 사례가 보고됐다. 2020년 미국에선 159명의 한센병 환자가 발생했는데 이 중 81%가 플로리다에 거주하고 있다.
한센병은 나균(Mycobacterium leprae)에 의해 발병하는 만성 감염성 질환으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신경이 마비되거나 손발에 후유증이 남는다. 그러나 1967년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일부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연간 1만명당 1건 미만으로 발생하는 드문 질환이 됐다. 성경에서 자주 언급되는 고대 질병인 한센병은 과거 한국에선 '문둥병'이나 '나병' 등으로 불렸고, 무서운 전염병으로 잘못 알려져 따로 격리한 '소록도'까지 생기기도 했다. 일각선 한센병을 '하늘이 내린 벌'이라는 의미로 천형병(天刑病) 또는 업병(業病)이라 부리기도 했다.
미국에선 한센병이 재유행하는 원인으로 포유류인 '아르마딜로'를 지목했다. 아르마딜로는 주로 미국을 비롯해 중남미 사람들이 식용이나 반려동물로 키우는 동물이다. 그러나 최근 아르마딜로는 식용으로 사육하는 중남미, 텍사스, 루이지애나, 플로리다 등에서 한센병이 자주 발병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플로리다 어류ㆍ야생동물보호위원회(FWC)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등은 가능한 아르마딜로와 접촉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캐런 파커 FWC 대변인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에게 아르마딜로를 어루만지거나, 붙잡지 말도록 가르치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 집에서 기르는 반려동물을 밖에 내보내지 말고, 마당 등 집 부근에 구명이 보이면 이를 피하라고 당부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한센병의 유행이 미국 전역의 보건 위기를 불러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대변인은 최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한센병 감염 사례가 매우 적어 미국인들에게 큰 우려는 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한센병은 감염된 환자에게서 배출된 나균이 호흡기 비말을 통해 주로 전염되지만 일단 치료를 시작하면 전염성이 극히 낮으며, 세계 인구의 95%는 한센병에 대한 면역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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