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제동원 피해 주금용 할머니 나주서 별세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제강점기 10대 어린 나이에 후지코시사(社)로 강제동원된 주금용 할머니가 17일 별세했다.
전남 나주 태생인 주 할머니는 1945년 2월 일본 도야마에 위치한 후지코시에 친구들과 함께 강제동원됐다.
주 할머니는 2020년 발간된 강제동원 구술기록집 '배고픔에 두들겨 맞아가면서도 하얗게 핀 가시나무 꽃 핥아먹었지'에서 "아침에 자고 나서 밥만 먹으면 공장에 가서 일만 해야 했다" "일본 놈한테 속아서 (일본에) 왔다"는 말을 남겼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형호 기자]
▲ 지난 17일 전라남도 나주시에서 별세한 주금용(1927~2024) 할머니 |
ⓒ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
전남 나주 태생인 주 할머니는 1945년 2월 일본 도야마에 위치한 후지코시에 친구들과 함께 강제동원됐다.
나주대정초등학교(나주초) 재학 중이던 만 16세 때였다.
군수회사 후지코시는 여자근로정신대라는 이름으로 전국에서 1000명 넘게 어린 소녀들을 강제동원했던 전범기업이다. 소녀들은 주로 군수품에 쓰이는 베어링 등 금속 제품 절삭 공정에 투입됐다.
임금 한 푼 받지 못하고 강제노동에 혹사당했던 주 할머니는 광복 후에야 고향에 돌아올 수 있었다.
주 할머니는 2019년 4월 후지코시사를 상대로 광주지방법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광주전남지부가 추진한 공익소송 일환이었다.
대법원이 2018년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일본 전범기업의 배상책임을 확정했다는 소식을 접한 것이 계기가 됐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비협조로 소장 송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주 할머니가 제기한 소송은 5년째 공전 중이다.
주 할머니는 2020년 발간된 강제동원 구술기록집 '배고픔에 두들겨 맞아가면서도 하얗게 핀 가시나무 꽃 핥아먹었지'에서 "아침에 자고 나서 밥만 먹으면 공장에 가서 일만 해야 했다" "일본 놈한테 속아서 (일본에) 왔다"는 말을 남겼다.
주 할머니는 최근 폐호흡기가 좋지 않아 병원 입원 치료 중이었다. 슬하에 4남 2녀를 뒀다. 빈소는 나주장례식장 2층(나주시 건재로 85), 발인은 19일 오전 10시.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 반도체 주저 앉히려는 미국, 윤 대통령 정신 차려라
- 슈퍼스타의 입 열릴까? 트럼프도 긴장하게 만든 유명인
- 윤석열·한동훈 2차 약속대련? 대통령실, 이종섭 귀국 일축
- 언론을 얼마나 우습게 봤길래
- "윤석열 2년 심판은 시대정신... 조국혁신당이 기폭제 역할"
- 훅 떨어진 현역 교체율...지역재배치, 친윤 주류 생환
- 미국인들이 받은 충격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 거야?"
- '회칼 테러' 황상무 논란에... 이재명 "대통령, 경질하고 대국민 사과"
- 외국인 영어 강사라고 연차 휴가를 강제하면 되나요?
- '양문석 공천 책임' 언급한 홍익표에 발끈한 공관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