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통령 후보 “저출산·고령화, 한국의 길 걸어…사회 붕괴 온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J D 밴스 상원의원이 미국의 인구 고령화와 저출산 문제에 우려하며 ‘한국의 길을 걷고 있다’고 표현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밴스 의원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미국의 인구 고령화와 그것이 연방정부의 사회보장비용에 미칠 영향을 물어본다며 “내 대답은 훨씬 더 깊은 문제로 인한 재정적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머지않은 미래에 인구학적으로 뒤집어진 사회가 될 것”이라며 “점점 더 적은 젊은이들이 점점 더 많은 은퇴자를 부양해야 하고 거리에서 아이들이 웃는 소리를 듣지 못하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한국의 길(the way of South Korea)로 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밴스 의원은 “이것은 ‘우리가 사회보장을 감당할 수 없다’는 문제가 아니다”며 “‘사회가 붕괴하고 있다’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미국의 합계 출산율은 1.66명으로 꼴찌를 기록한 한국의 출산율(0.78·2022년)보다는 높지만 전체 243개국 중 하위 48위에 그친 데다 2010년 처음으로 2.0명을 밑돈 이래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다만 이민자 역시 계속 유입되고 있어 밴스 의원의 ‘문명 붕괴’는 억측이란 해석도 나온다
폴리티코는 “밴스 의원의 설명에는 많은 문제가 있다”며 그가 인터뷰 도중 국가 이민 정책을 저출산·고령화를 극복하기 위한 해결책이 아닌 미국 민주당 정부가 기존에 있는 공화당 유권자들을 대체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밴스 의원은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공화당원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11월 대선에서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 중 한명으로 꼽힌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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